선수ㆍ학부모 등 상반기 대회 개최 불가능 우려 속 진로 고민 가중
안정기로 접어들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이태원發 쇼크’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사실상 상반기 대회 개최가 어렵게 되자 선수와 학부모, 지도자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예년의 경우 학교 개학에 맞춰 대부분 3월이면 하계 종목이 시즌을 시작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지방대회와 전국대회가 모두 연기된 상태다.
특히, 학생선수들의 경우 개학이 미뤄지면서 대회 출전은 커녕 체계적인 훈련 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학생선수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정부가 13일부터 고교 3학년을 시작으로 단계적 개학을 하겠다고 발표하자 6월 중순부터는 대회 참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이태원 클럽發 지역 감염이 재확산하면서 각급 학교의 등교가 다시 1주일 연기되자 선수는 물론, 학부모와 지도자들은 “사실상 상반기 대회 출전이 불가능해진 것 아니냐”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도내 체육계 관계자들은 중ㆍ고교 3학년생들의 진로 문제와 전국소년체전 전국체전 등의 일정을 고려할 때 더이상 대회가 미뤄져서는 안된다는 반응이다.
6월 중으로 각 종목별 지방ㆍ전국대회가 개시되지 않을 때에는 중ㆍ고교 3학년 선수들의 진로 결정에 큰 어려움이 예상되는 데다 하반기에 대회가 몰릴 경우 잇따른 출전 강행군에 따른 부상 우려와 함께 대회 선택의 폭이 줄어들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 고교팀 감독은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이 계속 미뤄지면서 학생선수와 학부모들이 많이 불안해 하고 있다. 더이상 미뤄져서는 학생들, 특히 고3 학생들의 진로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면서 “30년 가까운 지도자 생활 중 이 같은 사태는 처음이라서 나 역시도 당황스럽다. 하루 빨리 정상적인 대회 출전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축구 선수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경기도 주말리그가 6월 6일에 열릴 예정이라고 들었는데 또다시 개학 연기 사태로 인해 얼마나 늦어질지 아이와 함께 걱정하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 학부모 입장에서 앞으로 상황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고3 육상선수인 B군도 “다음달 20일께 중ㆍ고연맹전이 열린다고 들었는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대회가 제대로 열릴지 걱정된다. 제대로 훈련도 못한 상황서 대회에 맞춰 몸만들기도 쉽지않다. 무엇보다도 시즌 기간이 줄어든 상황서 부상이라도 입으면 어떻게 될지 하루하루가 불안하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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