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하는데...일선 교육지원청 집합연수 강행 논란

코로나19가 재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인천지역 일부 교육지원청이 집합 연수를 강행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1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학교 폭력 담당자 역량 강화 연수를 영상물로 대체했다.

시교육청 산하 교육지원청도 이 방침에 따라야하지만, 일부 기관에서는 영상물 연수와 별개로 집합 연수를 강행하고 있다.

강화교육지원청은 지난 11일 37개 학교를 대상으로 오전과 오후 각각 34명·37명의 교사를 모아 2시간 동안 교육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6일과 4월 27~29일 서부교육지원청의 집합 연수에는 4일간 일평균 40여명의 교사가 참석했다.

남부교육지원청은 오는 18~19일 지역내 80개교에 대해 집합 연수를 준비 중이고, 동부교육지원청 역시 오는 28~29일 집합 연수를 할 계획이다.

이들은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선 집합 연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학교별로 다양한 사례를 공유하고 질의응답을 하기 위해선 집합 연수 방식이 가장 효과가 좋다”고 했다.

이어 “집합 연수를 하는 동안에도 초·중·고에 따라 교육 시간을 조정하거나 넓은 공간에서 자리를 떨어져 앉도록 안내하는 등 최대한 조심하려 노력했다”고 했다.

시교육청 지침과 역행하는 집합 연수가 줄을 잇고 있지만, 정작 시교육청은 이를 전혀 알지 못한다.

영상물 대체 방침을 정하고도 개별 교육지원청이 이를 따르고 있는지 별도로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교육청과 일선 교육지원청간의 소통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지원청에서 따로 집합 연수를 한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며 “필요에 따라 교육지원청이 기존 일정에 연수를 추가하는 것 자체를 막을 순 없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과도한 규모의 집합 연수는 자제하도록 권고하겠다”고 했다.

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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