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6월 ‘역대급’ 고위직 인사 예고…3급 이상 9자리 공석, 경쟁률 3.5대1

인천시의 7월 역대급 고위직 인사를 앞두고 공직계가 술렁이고 있다.

이번 인사는 부이사관(3급) 이상만 9자리이다.

12일 시에 따르면 오는 7월 20일자로 2020년 하반기 정기 인사를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는 오는 6월 중순께 인사위원회를 열고 승진 의결을 한다.

오는 6월말 공로연수 대상 중 3급 이상은 행정 직렬 유지훈 부평구 부구청장(2급) 1명, 3급 7명 등 총 8명이다. 기술직 1명은 지난 4월에 명예퇴직을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실·국장 등 3급 이상 고위직 9명을 선발한다.

승진 대상은 행정안전부의 지방공무원 인사분야 통합지침 등에 따라 서기관(4급) 승진 후 승진소요 최저연수 3년이 지나야 한다. 시는 곧 승진임용배수 범위에 맞춰 32명의 승진후보자 명부를 작성한다. 경쟁률은 3.5대1이다. 승진후보자들은 면접을 통해 자신의 성과(2분)와 비전(3분)을 발표한다.

이 같은 대규모 인사를 앞두고 시 내부에선 각종 설(說)이 나오고 있다. 우선 기술직 발탁이다. 시청 내 3급 승진소요 최저연수를 채운 행정직 4급 인사가 7명에 불과한데다, 이들 중 일부는 탈락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3급 행정직 자리에 기술직을 다수 승진 배치 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 공로연수 대상 8명 중 일부 인사의 공로연수 시기를 6개월 뒤인 12월말로 늦춘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 6개월 뒤 ‘특정 인사를 승진시키려 한다’는 등의 논란은 물론 자칫 후속 인사가 밀리는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그동안 승진소요 최저연수가 부족한 4급을 3급 직무대리로 발탁 승진시키던 것을 행안부가 금지한 만큼, 이 같은 공로연수 연기는 ‘꼼수’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또 부단체장으로 나가 있는 4급 인사를 승진시켜 다시 본청으로 불러들인다는 설도 있다. 다만 통상 4급 부단체장은 3급 승진자로 간주해 정년을 앞둔 인사가 나가는 만큼, 자칫 인사의 관행이 깨지는 문제가 있다.

이 밖에 송도6·8공구 개발 사업에 대한 금품 의혹을 제기했다가 3급으로 강등당한 정대유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도 변수다. 진행 중인 강등처분취소 소송 항소심 결과에 따라 7월께 정 전 차장이 복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한태일 시민안전본부장도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직 하반기 정기 인사와 관련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민선 7기의 기조대로 성과 위주의 인사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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