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기 여성 의원, 상임위원장 및 간사직 꿰차나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성남 수정)가 여당 몫 상임위원장의 30%를 여성 의원에 할당하기로 약속한 가운데, 다짐이 그대로 지켜진다면 여성 경기 의원들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13일 민주당에 따르면, 21대 총선에서 177석(지역구 163석·비례대표 14석)을 확보한 여당은 전체 18개 상임위원장 중 의석수 배분 기준에 따라 11∼12개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임위원장은 통상적으로 3선 이상 중진이 맡는데, 민주당은 제21대 총선에서 여성 중진 8명을 확보했다.

이 중 4선의 김상희 의원(부천병)은 이해찬 대표를 만나 국회부의장 출마 의사를 밝힐 정도로 ‘의장단 선거’ 출마 의지가 확고하고, 김영주·전혜숙·인재근·남인순 의원 등은 19~20대 국회에서 상임위원장을 지낸 경험이 있어 관례상 상임위원장 출마가 힘들다. 이에 백혜련 의원(수원을)과 송옥주 화성갑·이재정 안양 동안을·정춘숙 용인병 당선인 등 21대 국회서 재선이 되는 경기 여성 의원에게 상임위원장직이 돌아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앞서 김태년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선거’ 경선 과정에서 김상희·남인순·백혜련 의원 등으로부터 ‘여당 몫 상임위원장의 30% 여성 우선 배정’, ‘상임위 간사 배정에 여성 배려’ 등을 요청받아, 이를 이행할 것을 약속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7일에도 당선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선 과정에서 여성 의원들과 (상임위원장 여성 30% 할당을) 약속했기 때문에 지키겠다”고 공언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 지역에서 재선 고지를 밟은 여성 의원들 사이에서는 상임위원장 및 간사 직을 맡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단 분위기가 조심스레 감지되고 있다.

정춘숙 당선인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저는 질병관리본부를 청으로 승격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거나, 첨단바이오의약품법안을 위원회 대안 형식으로 통과시키는 등의 상임위 활동 성과가 있다”면서 “이에 주 상임위였던 보건복지위원회나 생활과 밀접한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상임위원장 및 간사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송옥주 당선인도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활동을 해왔지만, 해당 위원장 몫을 원하는 여성 의원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또 행정안전위원장을 하고 싶긴 하지만, 화성 지역에 현안 해결을 위해 원내지도부에 국토교통위원회 (배정 요청)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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