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이태원發 코로나19 10명 집단 감염… 접촉자만 1천명 이상

인천에서 서울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10명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이 중 1명은 이태원 클럽발 최초의 3차 감염 사례로 보인다. 더욱이 이번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던 접촉자가 무려 1천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지역사회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확진자 주변 주민에 대한 대대적인 코로나 검사와 인천형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 신속한 대응에 나선 상태다.

13일 시에 따르면 인천 102번 확진자 A씨(25)로부터 전파가 이뤄진 인천 확진자는 모두 11명이다. 이 중 지난 8일 확진 판정을 받은 B씨(34)를 제외한 나머지 10명은 모두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가 학원강사인 미추홀구 세움학원에서는 수강생 5명과 동료 학원강사 1명 등 모두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A씨는 지난 6일 세움학원에서 2차례에 걸쳐 강의를 했으며 이 때 A씨의 수업을 들은 수강생은 9명(음성 4명 포함)이다.

또 A씨가 지난 7일 과외 수업을 한 것과 관련해서는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의 과외 수업을 받은 쌍둥이 남매 C양(13)과 D군(13), 이들의 모친 E씨(46)가 양성으로 판정받아 현재 병원으로 옮겨진 상태다. A씨와 직접 접촉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11일 C양과 D군의 과외 수업을 한 F씨(34)도 확진자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F씨를 용인 66번 환자→인천 102번 환자 A씨→과외 학생 C양·D군 등으로 이어지는 3차 감염 사례로 추정,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세움학원 수강생 2명이 예배를 드리고자 각각 미추홀구 팔복교회와 동구 온사랑장로교회를 방문, 무려 1천473명의 신규 접촉자가 나타난 것도 지역 사회 전파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시는 팔복교회와 온사랑교회에서 각각 700명, 350명이 접촉한 것으로 추정 중이다. 또 세움학원 외에도 신규 확진자 중 일부가 피아노 학원 등 3개 학원을 방문해 300여명의 접촉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다만 시는 팔복교회가 예배 과정에서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했으며 온사랑장로교회도 예방수칙을 지킨 것으로 파악 중이다.

특히 A씨가 초기 역학조사에서 학원, 과외 수업 여부를 사실대로 밝혔다면 교회에서 발생한 1천50명 등의 접촉은 막을 수 있었다는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장한아람 시 역학조사관은 “A씨가 정확한 경로를 알려주기까지 3일의 시간이 걸려서 그 사이에 발생한 접촉자를 막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시는 A씨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학원 내 집단감염 발생으로 인천형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안을 추진한다. 시는 유흥주점 중 당초 집합금지명령 대상에서 제외한 단란주점, 노래연습장, 학원에 대해 방역수칙준수 명령을 발령했다. 또 유흥주점 중 집합금지명령을 위반한 업체의 영업주와 시설이용자 등 5명을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박규웅 시 건강체육국장은 “생활 속 거리두기를 추진하면서 민간시설에 내려진 제한을 완화하고 공공시설 일부를 개방했지만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며 “이에 거리두기를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