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발 경기침체에도 폭등했던 인천지역 부동산시장에 서울 등의 매수 세력이 투기목적 등으로 유입했다는 인천시의 분석이 나왔다. 이들 외부 매수 세력으로 인천주택의 매매가는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 이후부터 3개월만에 평균 12.4%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시에 따르면 지역에서 거주하는 시민의 인천주택 거래량은 2월 1만5천227건에서 3월 1만1천27건으로 27.6%가 감소했다. 반면, 서울 거주자의 인천주택 거래량은 같은 기간 1천800건에서 2천88건으로 16%가 늘어났다.
특히 서울 거주자의 인천주택 거래량은 2019년 12월 16일 정부의 12·16대책 발표 이후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3월 서울 거주자의 인천주택 거래량과 2019년 12월 거래량(1천24건)을 비교하면 무려 103.9%가 증가했다. 또 서울을 제외한 다른 시·도 거주자의 인천주택 거래량은 2019년 12월 2천567건에서 2020년 3월 5천662건으로 121.6%가 늘어났다.
군·구별로는 청라국제도시가 있는 서구의 주택 거래량 증가가 두드러진다. 시민의 인천주택 거래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서구의 주택거래량은 2019년 12월에서 2020년 3월까지 165.3%가 증가했다. 더욱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의 호재를 만난 남동구는 같은 기간 81.3%의 거래량 증가를 나타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시는 투기 목적 등을 가진 외부 매수 세력이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피해 비규제지역인 인천으로 몰려들었을 것이라고 분석 중이다.
이들 외부 매수 세력이 인천의 부동산시장으로 들어오면서 매매가 역시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2017년 11월을 기준으로 인천주택의 매매가는 4.6%가 상승했다. 중간가격대를 의미하는 중위매매가격 역시 2019년 12월 2억1천71만2천원에서 2020년 3월 2억3천691만원으로 12.4%나 올랐다. 부동산시장 분위기에 예민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들의 경우에는 1월과 3월 사이에 중위매매가격이 1억원 이상이나 폭등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외부 매수 세력의 영향으로 인천의 주택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을 파악하고 있다”며 “이러한 부분에 우리도 신경쓰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김민·강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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