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오프라인 신청 첫날 곳곳에서 혼란

긴급재난지원금 현장 신청 첫날인 18일 오전 시민이 인천시 서구 연희동 행정복지센터 앞에 길게 늘어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장용준기자
긴급재난지원금 현장 신청 첫날인 18일 오전 시민이 인천시 서구 연희동 행정복지센터 앞에 길게 늘어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장용준기자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현장접수 첫 날 인천지역 곳곳에서 안내직원 교육 미비, 홍보 부족 등으로 인한 불편이 속출했다.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인천 서구 연희동 행정복지센터.

센터 운영시간까지 20분이 남았지만, 재난지원금을 신청하려는 주민 80여명이 줄을 서 있다. 계속해 몰려드는 주민에 센터 측은 결국 운영시간보다 먼저 입장 안내를 시작했다.

입구부터 주차장까지 행렬이 이어진 탓에 바닥에 있는 ‘거리두기 대기선’은 무용지물이다. 몇몇은 마스크도 벗고 있지만, 안내요원은 별다른 제재없이 홍보 종이만 나눠준다.

재난지원금 현장접수를 위해 고용한 아르바이트 직원의 업무미숙으로 인한 피해도 나왔다.

아침부터 줄을 선 주민 현수씨(66)는 안내요원의 “마스크 5부제처럼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요일이 다르다”는 말에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현씨는 현장접수 5부제 대상이 아니다. 65세 이상 및 장애인은 5부제에 상관없이 센터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날 오전 11시 40분께 계양구 작전1동 행정복지센터.

아이 2명을 데리고 센터를 찾은 오봉준씨(40)는 주소지 전입일 기준을 제대로 몰라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는 “지난 4월 6일에 전입신고를 했는데, 세대주의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3월 29일을 기준으로 하는줄 몰랐다”며 “원래 살던 곳 주민센터로 다시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곳곳에서 혼란이 이어지면서 안내요원들의 고충도 컸다.

안내요원 임점화씨(69)는 “문 열고 2시간 동안 250명가량의 주민이 다녀갔다”며 “주민 중 일부는 왜 다른 지역에 비해 지원금이 적냐고 삿대질을 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긴급재난지원금 현장접수에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대출까지 시작한 인천지역 은행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오전 9시 30분께 서구 심곡동의 한 농협은 문을 열자마자 고객이 몰려들었다.

은행 직원 박광석씨는 “오전 9시부터 고객들이 몰려 들어왔다”며 “고객 중 체크카드나 신용카드 대신 통장을 들고 와서 재난지원금을 달라고 요구하거나, 세대주가 아닌데 오신 경우가 많아 진땀을 뺐다”고 했다.

같은날 오전 9시 40분께 부평구 십정동의 한 국민은행은 재난지원금 신청자가 몰려들자 직원 3명을 입구에 배치해 신청법 등을 안내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정부 지침이 계속 바뀌다보니 구체적인 방법이나 수단 등을 홍보하는데 미흡했다”며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각 동별 통장에게 부탁해 재난지원금 관련 소식을 널리 알리겠다”고 했다.

김보람·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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