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브로커 유상봉 총선개입 의혹' 경찰, 아들 소환조사

조만간 유상봉 구속영장 신청

무소속 윤상현 동·미추홀을 당선인의 보좌관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조사 중인 경찰이 공사장 밥집인 이른바 ‘함바’ 브로커 유상봉씨(74)를 긴급 체포했다.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한 유씨에 대해 곧장 체포영장을 집행한 건 그가 윤 당선인을 돕기 위해 경쟁자인 미래통합당 안상수 당시 후보를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했다는 의혹이 나왔기 때문이다.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8일 오후 2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유씨의 아들 A씨를 피의자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날 변호사와 동행해 남동구 만수동의 지수대 사무실을 찾은 A씨는 “지금은 하고 싶은 얘기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A씨는 유씨가 윤 당선인을 돕는 과정에 윤 당선인의 B보좌관과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유씨는 4·15총선을 앞두고 지난 2009년 안 후보가 인천시장 재직 당시 함바 수주 등을 도와주겠다며 20억원을 받아챙겼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인천지검에 제출했다.

경찰은 당시 고발장을 내기 전 B보좌관이 유씨에게 문서로 ‘함바수주 등을 도울테니 고소장을 내라’고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함바비리 등으로 구치소에 수감중이던 유씨를 대신해 A씨가 움직였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유씨는 또 지인에게 윤 의원 측의 도움을 받아 아파트 건설 현장 4곳에서 함바집을 운영하게 해주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고,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이 같은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14일 유씨와 아들, A보좌관 등 6명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제 막 수사를 시작하는 단계라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며 “A씨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후, 검찰과 논의해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신청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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