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硏, 306개교 학생·학부모·교원 5천662명 대상
‘진로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 요구’ 조사… 40% 이상 “효과적”
멘토링 목표는 “꿈 찾기”… ‘1멘토:소그룹 멘티’ 가장 선호
획일화되고 일회성에 그치는 진로교육 대신, 학생들의 다양한 흥미와 적성에 맞춘 개별화 진로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 일환으로 진로 멘토링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광역 단위의 경기도진로멘토링센터를 설립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21일 경기도교육연구원(원장 이수광)에 따르면 연구원은 지난해 5월20일부터 31일까지 도내 초ㆍ중ㆍ고교 306개 학교 학생, 학부모, 교원 등을 대상으로 ‘진로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 요구’에 대한 온라인 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 수는 학생 3천1명, 멘토 대상자 1천236명(학부모 80.4%), 교원 1천425명 등 총 5천662명이다.
먼저 진로 멘토링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묻는 질문에서 세 집단은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학생 40.4%, 멘토 대상자 55.1%, 교원 54.8% 등 절반 이상이 진로 멘토링에 대해 ‘효과적’이라고 답했으며, ‘매우 효과적’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학생 18.0%, 멘토 대상자 26.9%, 교원 27.6%에 달했다.
응답자들은 진로 멘토링의 목표에 대해서도 ‘꿈 발견’이라고 같은 답을 꼽았다. 프로그램 내용 중에서는 학생층이 ‘꿈 찾기(34.6%)’에 관심이 높았고, 멘토 대상자와 교원 등 성인층이 ‘흥미ㆍ적성 발견(각각 50.7%, 49.7%)’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멘토를 선발하는 요건을 묻는 질문에서 학생ㆍ멘토 대상자ㆍ교원은 모두 ‘전문성(재능) 있는 멘토’가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다만 인원 수에 따른 ‘멘토:멘티 구성 방식’은 학생의 경우 ‘1멘토:1멘티’를, 성인의 경우 ‘1멘토:소그룹 멘티’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응답자 모두 멘토와 멘티 구성이 적은 인원일수록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원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활용, 학교 및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재구성돼 학교 현장에서 탄력적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적으로 진로교육 정책이 출범한 지 10년 차를 맞았는데 그 사이 단위학교 진로교육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단기성 행사로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또 학생들의 꿈이 유튜버, 소믈리에 등 각종 분야로 확장돼고 있는 것을 고려했을 때 진로 멘토링 환경을 재분석하고 제도권 내로 유인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경기도교육연구원 관계자는 “진로 멘토링 프로그램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 ‘지역인재 풀’을 구축하고 학교가 필요로 하는 멘토들을 상시 제공해줄 수 있어야 한다”며 “아울러 멘토 풀 관리를 위해선 지역 단위의 진로 멘토링 센터를, 광역 단위의 진로 멘토링 협회를 설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진로 멘토링이란 ‘멘토링’을 ‘진로교육’에 결합시킨 개별화 및 지속화한 프로그램으로 1990년대 이래 학교 밖에서 산발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청소년 멘토링을 학교 제도권 안으로 도입하고자 하는 방안이다.
멘토링은 미국, 영국, 독일 등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1:1 개별화 교육 프로그램이며 기업이나 사회단체 등에서 이미 그 효과성을 입증한 바 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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