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미강 여주시 홍보팀 주무관 시집 소리다방 출간

여주시 공무원 권미강씨(시민소통담당관실)가 시집 ‘소리다방’을 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소리다방은 시인의 유년을 흔들었던 소리의 기억들과 청각이 불러내는 감성 소환, 영화 워낭소리 음악과 녹음작업 등을 감각적인 시로 표현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소리다방 시집은 한 편의 시 옆에 큐알코드를 심어 시인이 직접 낭송한 시를 감상할 수 있게 구성했다.

소리다방의 특징은 노마드시선에서 펴낸 10권째 시집으로 대학원시절부터 낭송을 연구해온 시인이 시의 대중화를 위한 새로운 콘텐츠로 기획했으며, 총 64편의 시 중에 27편을 낭송으로 들을 수 있다.

음악작업은 영화 ‘워낭소리’ 타이틀곡을 작곡하고 음악감독을 했던 작곡가 허훈 씨가 맡았다. 시인의 시를 읽고 작곡한 9편의 음악들은 소리의 색깔을 맛깔스럽게 입혀서 시의 맛을 배가시킨다. 시집을 펼치다 보면 보물상자처럼 큐알코드가 새겨져 있고 스마트폰은 보물상자를 여는 열쇠가 되어 시인의 목소리로 낭송 되는 시를 들려준다.

대학원에서 ‘시낭송의 공연예술화 방안’을 연구했던 권 시인은 시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었고 소리시집은 또 하나의 결과물로 내놓았다.

소리다방은 시인의 아버지가 운영했던 전파사인 ‘미음사’를 소재로 한적한 마을을 정겨운 노랫가락으로 채우며 시장사람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던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향수가 짙게 깔렸다.

문학평론가이자 시인인 황정산 작가는 “권미강 시인의 많은 시는 소리를 소재로 하고 있다”며 “소리의 기억들을 추적해 청각이 불러내는 감성을 소환해 과거의 경험과 현실을 구체적 감각으로 재배치했다”고 평가했다.

권 시인은 충청도 소도시의 풍경과 소박하게 살았던 시장통 사람들의 일상이 트로트와 어울려 묘사되어 이 시집을 통래 영사기를 통해 빛바랜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하다. 총 64편의 시집은 1~5부로 나눠 소리를 통한 청각뿐 아니라 시각과 미각, 촉각 등 감각을 시어를 통해 살려낸 권 시인은 인간의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서정시의 한 전범을 보여 주고 있다.

한편, 권미강 시인은 충남 서천군 한산면 출생으로 추계예술대 문예창작학과와 영남대 조형대학원 예술행정학과를 졸업, 1989년 동인지 ‘시나라’에 ‘백마의 안개’ 외 1편 발표했고 2011년 ‘유년의 장날’로 <시와 에세이> 신인상을 받았다. 칠곡군청과 구미시청,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대전문학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불교방송 구성작가 등을 역임하고 현재 여주시청 홍보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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