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출산 힘든시기 함께 극복
부부의 필수 덕목은 ‘존중·배려’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 될 것
“서로의 가치관을 존중하고 인생의 목표를 함께 성취해 나가는 부부로서 평생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겠습니다.”
법정 기념일인 ‘부부의 날’을 하루 앞둔 20일 오후 경기도사격테마파크에서 만난 경기도청 사격선수 김의종(30)·김설아씨(24)는 사격계의 소문난 ‘잉꼬부부’ 명성처럼 금슬이 좋은 부부임을 한 눈에 느낄 수 있었다.
결혼한지 만 4년차로 네살 아들을 두고 있는 김의종·김설아씨 부부는 가정은 물론, 같은 직장인 훈련장에서 사랑과 화목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 2015년 경기도사격테마파크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상대를 배려하는 자상한 마음에 이끌려 교제를 시작했다. 남편 김의종씨는 “함께 훈련장을 사용하던 때에 다른 팀의 새내기인 아내를 자연스럽게 만났다. 나이 차는 있었지만 서로 실업팀 입단이 얼마되지 않은 공통점이 있어 이야기를 자주 나눴다. 사격에 대한 열정과 뚜렷한 목표의식에 감명받아 사랑을 고백했다”고 말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둘은 연애 시작 후 얼마 되지 않아 뜻밖에 사랑의 씨앗이 생겼다. 20대 초ㆍ중반의 나이에 감당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서로에 대한 굳건한 믿음으로 두 사람은 미래를 함께하기로 다짐했다. 그리고, 양가 부모를 찾아 결혼 승낙을 구했지만 부모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여자 공기소총 유망주로 주목받던 김설아씨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꿈을 포기할 수 밖에 없게 되면서 그녀의 부모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그러나 김의종씨는 앞으로의 계획을 털어놓으며 딸을 책임지겠다고 설득했다. 당시에 대해 김설아씨는 “남편이 직접 부모님을 설득했다. 출산 이후의 계획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제가 사격 선수로서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게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했다. 부모님들도 그 진정성을 믿고 차츰 화를 누그러뜨리셨다”고 설명했다.
우여곡절 끝에 그해 스무살과 스물여섯의 나이에 결혼한 둘은 이후 선수로서 승승장구했다. ‘가장’이라는 책임감에 심기일전한 김의종씨는 각종 전국대회에서 상위권에 입상하며 기량을 펼쳤고, 출산과 육아로 잠시 휴식기를 가졌던 김설아씨 역시 2017년 남편이 소속된 경기도청으로 팀을 옮긴 뒤 제99회와 100회 전국체전에서 연속 2관왕에 오르며 태극마크를 되찾았다.
김설아씨는 “쉽지 않은 시기를 보냈지만 저에게 모든 것을 맞춰주려는 남편의 든든한 도움 덕분에 좋은 결과를 이룬 것 같다”며 미소 지었고, 김의종씨 역시 “결혼 후 아내와 아이를 보살펴야 한다는 책임감에 더 열심히 살아왔던 점이 좋은 성과를 냈다”고 화답했다.
역경을 헤치고 한 가정을 이룬 두 사람은 ‘부부’에 대한 정의로 사랑과 존중, 책임과 배려를 이야기했다.
남편 김의종씨는 “부부는 사랑과 존중을 통해 서로 인생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앞으로도 아내와 아이를 세상 누구보다 사랑하고 아껴 행복하고 화목한 가정을 꾸려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부인 김설아씨는 “서로를 지켜주고 챙겨준다는 책임과 배려는 부부가 필수적으로 가져야 할 덕목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남편은 최고의 신랑감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가족을 지켜준다는 믿음이 있기에 평생 믿고 의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의종ㆍ김설아 부부는 “다시 태어나도 선택은 같다”라며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우리 둘이 반드시 다시 결혼겠다”고 서로에 대한 믿음과 변함없는 사랑을 강조했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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