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 공영주차장 신축 놓고… 주민들 “아이들 안전 위협, 절대 반대”

어린 학생들의 통행이 많은 곳에서 오산시가 공영주차장 신축을 추진해 인근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장희준기자
어린 학생들의 통행이 많은 곳에서 오산시가 공영주차장 신축을 추진해 인근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장희준기자

“아이들 안전을 위협하면서까지 주차장을 지어야 합니까?”

오산 대원동 행정복지센터 옆 공영주차장 신축 공사를 놓고 인근 주민들이 보행자 안전 위협 등을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차장 착공 시 공사차량이 다닐 통로가 주변 학교 통학로와 겹치는 탓이다.

21일 찾은 오산 대원동 행정복지센터. 오산시는 최근 주차난을 해결하고자 대원동 행정복지센터 옆 원동근린공원 지하에 공영주차장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주차장의 면적은 4천858㎡(주차장 161면)로, 현재 설계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인근 원동 e-편한세상 2단지(1천360가구) 주민들이 공영주차장 신축에 강한 반발심을 드러내고 있다. 주차장 착공 시 공사차량이 오가는 통로가 주변 학교 통학로와 겹쳐 학생들의 보행 안전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공영주차장 출입구와 아파트 출입구가 20여m를 두고 가까이 붙어 있는 탓에 완공 후 차량 통행 증가에 따라 교통체증마저 우려되는 실정이다.

실제로 이날 현장을 살펴보니 대원동 행정복지센터 길 건너 약 15m 거리에 원일초등학교와 원일중학교, 시립남부어린이집 등이 위치해 어린이들의 통행량이 많았다. 이곳에서 30분가량 머무를 동안 시민 약 70명, 특히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이 40여명이 지나갔다. 아직 등교를 시작하지 않았음에도 많은 아이가 학교 운동장에서 공놀이를 하거나 자전거를 타고자 야외활동에 나선 모습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주민 L씨(42)는 “곧 아이들이 등교를 시작할 텐데 이 좁은 골목으로 공사차량이 자재를 싣고 지나다니면 얼마나 위험하겠느냐”며 “주민들의 반대 의견을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오산시는 지난 20일 해당 아파트를 찾아 공영주차장 신축 관련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각 동 대표들은 주민들의 우려하는 내용을 담아 신축 반대 의견을 오산시 측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오산시 관계자는 “최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해 안전문제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며 “보행 공간을 넓히고 주차장 주변에 경광등을 비롯한 안전시설 설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강경구ㆍ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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