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성’이 지난 22일 국가지정문화재(사적)지정서를 받았다.
사적은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뛰어나 국가가 법으로 지정해 보호하는 문화재를 이른다.
계양구에는 부평도호부 관아, 욕은지, 어사대, 부평향교 등 인천역사에서 중심적 역할을 담당해 왔던 주요 문화재가 있다.
이처럼 ‘역사 도시’의 명성에 걸맞게 전국 최초로 계양산성박물관도 오는 28일 개관을 앞두고 있다.
24일 구에 따르면 계양산에는 삼국시대 군사 요충지였던 계양산성의 흔적이 남아 있다.
계양산성은 계양산 동쪽 봉우리에 자리 잡은 유적으로 삼국시대 쌓은 석성이라는 기록이 있다. 둘레 1천184m, 높이 7m, 지정면적 6만2천863㎡의 계양산성은 삼국시대에는 한강 하류와 서해 연안을 군사적 핵심 거점이다.
백제가 처음 성을 쌓은 이래 통일신라시대를 거쳐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도 활용, 오랜 시간에 걸친 축성 기술의 변천을 알 수 있는 유적으로 평가한다.
앞서 구는 1997년부터 계양산성의 지표·발굴 조사와 수차례의 국제학술대회를 했다.
2012년 ‘계양산성 정비 기본 계획’을 수립해 1천여 기에 이르는 성내 분묘 이전과 유적 내 사유지 매입을 마쳤다. 탐방로 정비와 성벽보수를 단계적으로 하면서 계양산성 복원에 나서, 현재는 복원 30%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16년 7월 문화재청에 계양산성에 대한 사적 지정을 처음 신청한 이후 계속 보완 서류 등을 제출하면서 총 5차례의 실사와 문화재위원회 검토 과정을 거쳐 사적으로 지정했다.
구는 계양산성의 사적 지정과 더불어 오는 28일 개관을 앞둔 ‘계양 산성박물관’은 계양산성 발굴유물의 전시와 계양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고자 건립했다.
박물관은 전체면적 1천998㎡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2개의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개방형 수장고, 교육실 등의 시설이 들어서 있다. 박물관에 전시한 유물은 계양산성 발굴 유물인 논어 글귀가 기록해 있는 백제 한성도읍기 목간, 삼국시대의 토기인 ‘원저단경호(둥근바닥 항아리)’, 고구려 시대 지명인 ‘주부토’라는 글자가 새겨진 기와, 통일신라 시대의 토기인 인화문(찍은 무늬) 토기, 철제 무기 등이 있다.
또 계양 지역 옛 지도와 지리지 등 12점의 구입 유물과 과거 충신을 표창한 ‘정려’, 옛 교과서 등 유물 59점도 전시했다.
박형우 구청장은 “계양산성이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것은 계양산성의 뛰어난 역사적 가치를 인정한 것”이라며 “전국 최초의 계양산성박물관 개관을 계기로 다양한 역사문화 스토리텔링도 지속적으로 개발 하겠다”고 했다.
송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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