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학교 10곳 중 9곳 보건교사 업무과중… 개학 강행 우려

코로나19로 멈췄던 학교가 등교 수업을 시작하면서 보건교사들의 업무과중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에 따르면 인천 초·중·고 245곳의 학교 보건교사 업무 실태를 조사한 결과 10곳 중 9곳의 학교가 코로나19 등 감염병 대응 업무가 보건교사에게 쏠린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 감염병매뉴얼상 학교감염병관리조직은 발생감시, 예방관리, 학사관리, 학생지원 등 4개 팀으로 운영하고 심각단계에서는 학교장이 전체 교직원을 각 팀에 배치해 모든 구성원이 전파 차단에 대응해야 한다.

그러나 설문에 응답한 245개 학교 대부분은 행정지원팀이 담당할 방역물품 구입 및 배부, 관련 공문 처리 등까지 보건교사가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화상 카메라 설치 및 관리 업무를 하는 곳이 85.3%, 학교 시설 방역까지 보건 교사가 29.3%에 달했다.

발생감시팀이 담당하는 업무인 열화상 카메라 체온측정(61.6%)이나 일일 나이스(NICE) 학생건강자가진단시스템 관리(63.3%), 이태원 방문자 조사(37.6%) 등도 상당수 보건교사에게 떠맡겼다.

이 같은 문제는 고2 이하 학생들의 개학을 재개하면 더욱 심화할 수 있다.

인천은 지난 20일 첫 개학 이후 확진자 발생으로 귀가조치한 66개교를 포함, 고3학생 전체가 25일 등교 수업을 한다.

또 고2·중3·초1∼2·유치원생은 27일, 고1·중2·초3∼4학년은 6월 3일, 중1과 초5∼6학년은 6월 8일에 각각 등교할 예정이다.

전교조 관계자는 “보건 및 방역 전문 인력과 생활지도 인력을 충분히 지원하고, 감염병대응 조직 4개 팀이 효과적으로 업무를 분담하도록 해야한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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