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차 추경과 맞물려 수립·추진
인천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춘 환경·사람 중심의 ‘언택트(Untact) 도시’로 도약한다. 이를 위해 인천시는 노인요양원 화상면회 시스템 사업과 의료취약지 원격진료사업 등을 정부의 그린·디지털 뉴딜 사업 육성 방침에 맞춰 발굴·추진한다.
24일 시에 따르면 중앙정부의 그린·디지털 뉴딜 사업 집중 육성 방침에 맞춘 사업을 발굴한다. 시는 이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환경·사람 중심의 언택트 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언택트는 기술의 발전을 통해 접촉 없이 물건을 구매하는 등의 새로운 소비 경향을 의미한다.
복지분야로는 노인요양원 화상면회 시스템 구축과 장애인 생애주기 데이터화를 통한 평생관리지원시스템 구축 등을 검토하고 있다. 노인요양원 화상면회 시스템은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요양원의 면회 금지 장기화로 요양원에 있는 노인과 보호자의 불편·불안이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시는 2020년도 하반기까지 407곳의 요양시설에 이동이 자유로운 태블릿 PC를 보급해 화상면회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시는 장애인 생애주기 데이터화를 추진한다. 이는 장애인 복지시설 이용 대기자를 전산화해 시설별 입소 대기자 현황을 투명하게 하고 이용 장애인의 개인별 자료를 DB로 구축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건강체육분야에서는 정부와 같이 의료취약지 원격진료사업 대상지를 11곳에서 23곳까지 늘리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현재 시는 보건복지부와 함께 옹진군 10곳, 강화군 1곳을 원격진료사업 시범사업지로 선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는 앞으로 강화군의 원격진료사업 대상지를 12곳 확대할 방침이다.
업무환경분야로는 비대면 업무환경 기반 조성, 정부자동화 기술검증 수행 등을 위한 세부 방안 마련에 나선다. 비대면 업무환경 기반 조성에는 클라우드 저장소를 확대하고 행정업무용 PC를 노트북이나 가상 데스크탑으로 단계별로 전환하는 방안 등이 있다. 정부자동화 기술검증 수행은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업무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시는 문화관광분야와 환경분야에서 각각 비대면 콘텐츠기업 육성, 사물인터넷(IoT) 기반 도로 물순환 관리사업을 발굴·추진한다. 도시재생건설분야와 상수도분야에서는 스마트 도로관리시스템 도입, 물생산 과정에서 그린에너지 설비 구축 등을 검토 중이다.
다만, 이들 사업 중에는 현재 시가 추진 중인 사업과 비슷한 ‘이름만 그린·디지털 뉴딜 사업’에 그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시가 그린·디지털 뉴딜 사업으로 추진하려는 산업단지 대개조와 PAV산업 육성, 더불어 마을 사업 내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설치, 해양쓰레기 수거,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확대 조성, 스타트업 파크 ‘품’ 조성 등이 있다. 아울러 대부분의 사업이 디지털 뉴딜에만 쏠려 있어 그린 뉴딜 관련 사업을 발굴하는 데도 노력이 필요하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계속 관련 회의를 열어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한 그린·디지털 뉴딜 사업을 발굴·추진할 것”이라며 “중앙정부 3차 추경에 이들 그린·디지털 뉴딜 사업 관련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건의하겠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