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1회~주5회·격주 등교 안내… 설문조사도 선택사항 제한
오는 27일 초등학교 등교 수업을 앞두고 학교마다 제각각의 등교 방식을 적용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란과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27일부터 인천지역 250개 학교에 16만여명의 초등생이 등교한다.
앞서 24일 교육부는 초등학교마다 여건에 따라 등교 방식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 방안을 내놨다.
학교별 재량에 따라 주1~5회 등교를 택하거나 격주로 등교토록 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이태원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초등생 등교 반대 국민청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보니 상대적으로 등교를 많이 하는 학교에서는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이 나온다.
초교 1학년생 학부모 A씨는 “바로 인근 학교에서는 주1회만 등교한다는데,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주5회 등교한다는 안내를 받고 화가 났다”며 “바이러스에 취약한 건 모든 학교가 마찬가진데 학교에 따라 위험 노출 빈도가 달라진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했다.
교육부에서는 등교가 불안한 가정에 대해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하도록 권고한다.
교외체험학습은 가족 여행 등 일정상 수업에 빠져도 출석을 인정하는 제도지만, 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은 가정학습도 사유로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도 학부모의 불안감을 잠재우기엔 한계가 있다.
시교육청이 허용하는 체험학습 기간이 14일로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학교가 주5회 등교를 선택한 곳에서는 학생이 1개월여동안 1년치 체험학습 일수를 사용해야만 주1회 등교를 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얼마나 지속할지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보니 가정학습 신청도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등교방식을 정하기 위한 학부모 설문마저도 방식이 다른데다, 선택지가 제한적이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교에 따라 2일에 걸쳐 2차례 설문을 하는 곳이 있는 반면, 1시간만에 설문을 마치고 결정을 내리는 곳도 있다.
선택지 역시 동일하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먼저 결정한 2~3가지 방안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9살 딸을 둔 학부모 B씨(40)는 “애초에 선택지 자체가 모두 마음에 들지 않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며 “울며 겨자먹기로 고르게 하는 것이 무슨 설문이냐”고 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마다 학급 규모, 감염 우려 정도가 다르다보니 여건에 맞게 등교 방식을 정할 수 있도록 열어둔 것”이라며 “학교와 학부모 사이에 혼란과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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