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의 여파로 도내 뮤지엄과 공연장이 다시 휴관에 돌입한다. 지난 12일부터 경기도미술관 등을 중심으로 뮤지엄이 문을 열고, 경기아트센터와 지역 공연장이 공연 일정을 잡은 지 2주일여 만이다. 숨통이 트이길 기대했던 도내 문화예술인의 한숨 역시 깊어지고 있다.
30일 경기문화재단에 따르면, 다음 달 14일까지 재단 내 문화기관이 일제히 문을 닫는다. 지난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수도권 지역 공공시설 운영 중단 결정에 따른 방침이다. 임시 휴관 대상은 경기도박물관, 경기도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 실학박물관, 전곡선사박물관, 경기도어린이박물관,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경기상상캠퍼스, 경기창작센터, 경기문화재단 인계동 사옥이다. 재개관은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보며 결정한다. 휴관 기간에는 시설물의 소독을 하고, 전시물과 시설을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다음 달 대면 공연 준비에 나섰던 경기아트센터 역시 14일까지 일정이 잠정 중단됐다. 그동안 무관객 온라인 생중계 공연과 지역 예술인을 위한 비대면 공연을 해오던 경기아트센터는 다음 달 4일 <11시의 클래식> 공연을 시작으로 공연장을 다시 열 준비에 한창이었다. 7일 오후 3시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키즈콘서트 <플라잉 심포니>도 예정돼 있었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오랜만에 공연장 재개를 준비했는데,수도권방역 강화 관리방침에 따라 부득이하게 공연재개를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30일 예정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 ‘박영민의 말라, 대지의 노래’도 코로나 19 재확산 여파로 취소됐다.
도내 문화예술인들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공연 등이 중단되자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하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도내 공연 관계자는 “조심스럽게 공연 일정이 잡히던 상황에서 다시 일정이 취소되는 것을 보니 올해 공연 일정은 전혀 예상할 수 없을 것 같다”며 “문화예술계와 종사자를 위한 지원책이 한 차례로 끝나는 게 아니라 코로나19 여파가 확실히 끝날 때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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