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공공기관 통합채용 시험지 잘못 배포…항의 소동

수원시가 30일 실시한 ‘공공기관 통합채용 필기시험’의 일부 고사장에서 1교시 전공과목의 시험지가 다른 과목의 시험지로 바뀌어 배부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수원시 등에 따르면 이날 시는 수원지역 5개 고사장에서 올해 처음 도입한 ‘수원시 공공기관 통합채용 필기시험’을 실시했다. 시는 이번 필기시험과 면접을 통해 수원도시공사 10명, 수원시정연구원 1명, 수원문화재단 6명, 수원청소년재단 2명, 수원FC 2명, 수원지속가능도시재단 2명 등 모두 23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수원FC와 수원지속가능도시재단 필기시험이 치러진 수원고등학교 고사장에서 수원FC 필기시험 1교시 과목(전공)으로 나왔어야 할 영어ㆍ마케팅 시험지가 일반상식ㆍ마케팅으로 바뀌어서 배부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수원지속가능도시재단 응시생들이 치르는 일반상식 과목 시험지가 수원FC 응시생들에게 배부된 것이다.

이에 일부 응시자들이 ‘시험지가 잘못된 것 아니냐’고 항의하면서 시험 시간이 일부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수원FC 필기시험을 본 응시자는 모두 200여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응시자들이 치르지 못한 1교시 영어 시험은 3교시 NCS(국가직무능력표준, National Competency Standads) 시험이 끝난 뒤 20여분간 진행됐다.

수원시는 통합채용과 관련해 위탁준 업체가 시험지를 배부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고사장에서 영어 시험을 치르지 않아 형평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업체에서 응시생 분들에게 (시험지가 잘못 나간 부분에 대해) 공지하고 양해를 구했다”며 “영어 시험이 치러지지 않은 시간만큼 추가로 영어 시험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기관 통합채용 필기시험 고사장마다 전공과목이 다르다 보니 영어 과목에 대한 중복 여지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원시는 공공기관 채용의 투명성과 공정성 강화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공공기관 통합채용 시험을 도입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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