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전통시장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고자 ‘언택트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 시장은 어플을 통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시대의 변화에 맞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에 분주한 모습이다.
31일 도내 전통시장과 공유배달플랫폼 업체인 ‘놀러와요 시장(이하 놀장)’ 등에 따르면 최근 도내 전통시장에서는 배달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활성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우선 놀장과의 협력을 통해 가장 먼저 배달 시스템을 구축한 광명전통시장은 최근 배달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서비스가 각광을 받으면서 광명전통시장 상인들 역시 매출 증대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광명전통시장이 도입한 시스템은 소비자가 모바일 앱으로 주문하면, 픽업기사들이 카트를 끌고 이동하며 장을 보고 배달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반경 2㎞까지 2시간 이내 배송하며 3만원 미만 결제 시 소비자가, 3만원 이상 결제 시 상인이 소정의 배달비를 부담한다.
최소 주문액이나 배달 수수료가 없을 뿐더라 편리하다는 장점까지 있어 소비자와 상인 모두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장점으로 인해 현재 광명전통시장 내 370개 점포 중 130개 점포(35%)가 ‘놀장’에 가입했다. 놀장에 가입한 상인들은 전체 매출대비 최대 50%에 달하는 부가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45년째 채소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황성자 군산상회 대표는 “전체 매출액 중 15% 이상을 배달앱이 차지해 부가수익도 늘고 있어 앞으로도 계속 이용할 생각”이라며 “손님들이 믿고 주문하는 만큼 품질 좋은 제품으로 양과 질로 보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도내 또다른 시장들 역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배달 서비스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군포의 산본시장은 최근 준비를 모두 마치고 6월부터 ‘놀장’을 통해 본격적인 서비스에 돌입한다.
수원 못골시장 역시 배달 서비스 도입을 위한 논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충환 못골시장상인회장은 “전체 상인들과 (배달 시스템 도입을 위한) 의견 조율 중에 있다”며 “8월을 목표로 시장 내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놀장은 코로나 사태 이후 전통시장에서 배달을 실시하는 경우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안정적인 플랫폼 구축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박재현 놀장 상무는 “아직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부족한 부분들도 많지만, 소비자와 시장 상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서비스 품질을 개선해나가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전통시장 배달앱 서비스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손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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