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색소폰 연주로 주변을 감동케 하는 이가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황종걸씨(73)로 색소폰을 비롯해 악기 연주 경력만 벌써 50여 년이 훌쩍 넘는 실력파 연주자다. 용인과 성남 등지를 돌며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쳐온 그는 사실 힘든 암 투병기를 겪어낸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2009년 비인두암 진단을 받은 그는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악기를 놓을 수 없었다. 그런 그에게 친구가 봉사활동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했고 그 제안을 받아들여 황씨는 지난 2010년 봉사활동의 첫발을 뗐다. 색소폰 연주에 소질이 있었던 황씨는 투병 중에도 효콘서트를 중심으로 어르신에게 ‘음악봉사’를 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99빵빵’이라는 밴드활동을 시작하면서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어르신들을 위한 콘서트를 펼쳐왔다. 그러다 보니 그는 힘든 투병기도 잊을 만큼 봉사활동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봉사활동을 할 때만큼은 기뻐하는 어르신을 보며 아픈 자신의 몸을 잊게 되면서다. 황씨는 “공연을 펼칠 때마다 즐거워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 제 마음이 다 치유되는 거 같다”면서 “지금은 몸이 다 나았지만 투병할 때는 몸이 아프더라도 봉사활동만 하면 그 아픔을 잊을 수 있었다”고 웃어 보였다. 그의 봉사활동은 노인복지관 뿐만 아니라 유치원, 요양시설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이어진다. 그러면서 동요부터 트로트까지 못하는 연주가 없는 황씨는 봉사활동을 사명처럼 여기고 있기도 하다.
그는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를 받다보니 색소폰 연주를 하는데 제약이 많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다”면서 “‘99빵빵’이란 밴드 이름의 뜻은 99세까지 건강하게 보람찬 활동을 하자는 의미인데, 그 의미처럼 끝까지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 이제는 사명처럼 느껴진다”고 미소지었다. 이어 “건강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봉사활동을 해 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용인=강한수ㆍ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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