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1일 공식 출범한다.
31일 통합당에 따르면 21대 총선 참패의 상처를 수습하고 당 쇄신을 책임질 김종인 비대위가 1일 오전 현충원 참배로 공식 업무에 돌입한다. 비대위 1차 회의는 현충원 참배 후 국회에서 할 계획이어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일성이 주목된다.
김종인 비대위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위기 상황을 감안, 경제회복에 초점을 맞추는 ‘경제 비대위’로 성격을 규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4·15 총선 때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전국 지원유세를 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지나면 경제 코로나가 찾아올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와 관련, 당의 경제 기조를 대기업·성장 중심의 보수 경제 노선에서 벗어나 ‘약자와의 동행’을 기치로 기본소득을 포함해 사회안전망 전반에 대한 대책과 경제활성화 방안 등을 아우르는 전면적인 혁신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 한나라당 비대위원으로 영입된 뒤 ‘경제민주화’를 간판으로 내세워 당의 외연 확장에 성공했었던 김 위원장이 다시 한번 통합당의 쇄신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비대위는 또한 당 회의방식도 최고위원들이 돌아가며 공개발언을 하는 기존 방식에서 탈피, 사안 중심으로 핵심 메시지만 공개하는 ‘메시지 중심’의 회의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의 비대위 후속 인선도 시선을 모을 전망이다.
사무총장에 수도권 출신 원외인 김선동 전 의원을 내정한 가운데 비서실장은 현역 재선 의원 중 기획재정부 출신 ‘경제통’인 송언석·추경호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김 위원장의 ‘입’ 역할을 할 대변인은 초선으로 원내부대표인 김은혜 의원(성남 분당갑)이 유력, 자리를 바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MBC 뉴스데스크의 기자 출신 첫 여성 앵커를 지냈던 김 의원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맡은 바 있어 소통·정무 능력 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정부의 3차 추경을 비롯해 재정확대 기조에 일정 수준 발을 맞출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가운데 재난지원금 등 현금 살포성 재정확대보다는 지출 용도를 꼼꼼히 따져 경기 부양 효과의 극대화를 요구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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