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복덩이’ 이흥련, “탈꼴찌 SK의 도약 이끈다”

지난달 29일 트레이드 후 2경기 연속 홈런 등 공ㆍ수 맹활약

▲ 이흥련.SK 와이번스 제공

시즌 개막 이후 5월 한달 가까이를 꼴찌에 머물던 SK 와이번스가 마지막날인 31일 한화를 제물로 시즌 첫 스윕과 4연승을 이루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SK는 최근 침묵했던 방망이가 살아나고, 마운드가 안정을 찾으면서 정상적인 궤도로 진입하며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반등을 시작한 SK 와이번스에 ‘복덩이’ 가 굴러왔다. 바로 지난달 29일 2대2 트레이드 이후 바로 주전 마스크를 쓴 포수 이흥련(31)이다. 이흥련은 트레이드 다음날인 30일 8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홈런 1개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새로운 팀에 존재감을 알렸다.

이날 활약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다. 팀이 4회까지 한화에 0대3으로 이끌리며 자칫 중반을 넘길 경우 분위기가 완전히 기울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5회말 역전의 서막을 알리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앞선 2회 첫 타석서 좌전 안타를 친 후 연속 안타를 기록한 그의 활약이 신호탄이 돼 SK는 5회에만 4점을 뽑는 등 9대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또한 이흥련의 3안타 경기는 첫 소속이었던 삼성 시절인 2016년 7월 23일 KT전 이후 1천407경기만이며, 홈런도 같은 해 10월 6일 KIA전 이후 1천332일 만이어서 더욱 값지게 여겨지고 있다.

이흥련은 다음날인 31일에는 6번 타자로 나서 4대4로 팽팽히 맞서던 5회말 1사 후 좌월 솔로포를 작렬시키며 결승타점을 기록, 팀이 한화에 6대4 역전승을 거두고 탈꼴찌를 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공격에서 이틀 연속 순도높은 활약을 보인 이흥련은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자신의 트레이드가 성공적이었음을 입증했다. 이흥련은 30일 처음 호흡을 맞춘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를 잘 리드해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투구)를 도왔고, 다음날엔 선발 박종훈이 6이닝 4실점(3자책)으로 시즌 2승을 이끌었다.

한편, SK는 지난 29일 밤 젊은 투수 이승진(25)과 포수 권기영(21)을 내주고 두산으로부터 이흥련과 외야수 김경호(25)를 데려오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SK는 주전 포수인 이재원이 개막 3일만에 부상을 입어 투수를 리드할 경험많은 포수가 필요했고, 물색 끝에 ‘수비형 포수’인 이흥련이 염경엽 감독의 눈에 들어와 두산과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31일 이흥련의 결승타로 개인통산 400승을 달성한 염경엽 SK 감독은 “현재로서는 팀에 큰 기여를 해주고 있다. 투수 리드는 물론 타선에서 제 몫 이상을 해주고 있다”며 그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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