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극단(예술감독 한태숙)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소리책을 제작한다. <이웃집발명가 희곡집> 중 <판다바이러스>, <거기에 있는 남자> 등 두 편이다.
1일 경기아트센터에 따르면, 경기도극단의 ‘소리책’ 사업은 시각장애인들의 정보접근성 향상과 사회적 소통, 독서생활 활성화를 위해 기획됐다.
라디오극과 같은 형태로 구성돼 듣는 이들에게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다.
지난 2013년 이시원 작가의 희곡집 <녹차정원> 도서를 시작으로 <멕베스>와 리어왕, <로미오와 줄리엣>, 셰익스피어의 <오셀로>, <햄릿>, <이웃집 발명가>와 <이웃집발명가 두 번째 이야기>, <끌 수 없는 불꽃>을 전국 118개소 시각장애인도서관 및 기관 등에 전달했다. 소리책은 도서(음반)대출 형태로 서비스한다.
이번에 제작하는 소리책 <판다바이러스> 와 <거기에 있는 남자>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사회의 문제점을 풍자하고 작가의 예리한 성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판다 바이러스>는 사람을 판다 곰으로 변하게 하는 바이러스를 소재로 만들었다. 역사추리 희극이라는 형식을 빌려 자본주의 사회의 인간 소외 문제를 신랄한 유머로 풍자했다. <거기에 있는 남자>는 스스로 ‘지뢰’를 밟고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작가의 깊은 성찰이 인상적이다.
특히 공연장이 아니고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창작 희곡을 연극이라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극단은 이달 중 협력기관인 경기도 시각장애인도서관을 통해 시각장애인도서관과 학교, 기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경기도극단 관계자는 “더 많은 시각장애인에게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도구로 소리책이 사용될 수 있도록 응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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