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 의과대학생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수업 중 단원평가를 치르면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다.
1일 인하대에 따르면 지난 3월 12·22일, 4월 18일 3차례 온라인으로 치러진 의대 2학년 의학과 2개 과목 단원평가에서 대상자 52명 중 41명이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4월 11일 1학년 의대생 50명이 ‘기초의학총론’ 중간고사에서 부정행위를 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들은 2~9명이 한 장소에 모여 함께 문제를 풀거나 전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답을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은 서로 답이 겹치지 않도록 내용 조정 등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부정행위에 가담하지 않은 학생들은 학교 측에 문제를 제기했고, 12일부터 자체조사를 한 끝에 부정행위를 한 최종 인원을 확인했다.
학교 측은 이날 오후 5시 30분 의대 자체 상벌위원회를 열어 처분 수위를 정했다.
엄중한 사안이긴 하지만, 학생들이 자진신고를 한 점과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근거로 부정행위자 전원을 0점처리하고, 담당교수 상담 및 사회봉사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인하대 관계자는 “단원평가는 학점에 영향을 주지 않는 평가로, 온라인 수업에 따른 학업성취도 등을 확인하기 위한 평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험의 종류와 상관없이 엄중한 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6월 말로 예정한 기말고사는 100% 대면으로 치를 예정”이라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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