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나비배지 달고 국회 출근...여당 내 엇갈린 시선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과 관련해 각종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비례)이 1일 국회로 첫 출근, 본격적인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여당인 민주당 내에서조차 윤 의원에 대한 시선이 엇갈리는 가운데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이날도 십자포화를 쏟아내며 일제히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께 국회 의원회관 530호로 출근했다. 하얀 마스크를 쓴 채 황토색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나타난 윤 의원은 남색 재킷 왼쪽 깃에는 위안부 할머니를 상징하는 나비 문양 배지와 제주 4·3 사건을 의미하는 동백꽃 배지가 달려 있었다. 사무실로 들어간 윤 의원은 오전 내내 특별한 일정 없이 노트북을 이용해 업무를 봤고, 윤 의원실에는 ‘응원합니다’라고 적힌 축하 난이 배달되기도 했다.

민주당에선 여전히 윤 의원에 대한 엄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윤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상당수 의혹을 해명, 검찰 수사에서도 충분히 소명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송영길 의원(인천 계양을)은 이날 페이스북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구출 영상을 링크하고 “윤 의원에게 벌떼처럼 달려드는, 정의연의 30년에 걸친 모든 활동을 부정하려고 달려드는 보수언론들이 평소 위안부 문제에 얼마나 관심과 애정을 갖고 취재해왔는지 돌이켜보면, 뉴스 영상을 보고 드는 일제에 대한 분노가 고스란히 느껴진다”고 썼다.

반면 윤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개인계좌 지출 내역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아 의혹 해소가 불충분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윤 의원을 겨냥, “검찰 수사가 시작돼 기자회견에서 근거자료를 공개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더라도 최소한 개인계좌로 받은 후원금 지출내역은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공직을 하고자 하는 사람의 책임 있는 자세”라고 꼬집었다.

통합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윤 의원을 향해 직격탄을 날리며 비판을 이어갔다. 통합당 조해진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의원의 기자회견에 대해 “‘진술에 숨김이나 보탬이 있으면 책임지고 의원직을 내려놓겠다’는 선서를 하거나 거짓말 탐지기를 갖다 놓고 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부인했던 것보다도 더 강하게 부인하면서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본인 발언의 근거는 하나도 안 내놨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의원의 아파트 경매자금 출처와 관련해 “한정된 수입에서 집에 ‘돈 찍어내는 기계’가 없는 한 거액의 저축이 어떻게 가능하냐”며 “부부와 가족 모두 평생 이슬만 먹고 살아왔어도 불가능”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재민·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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