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에 접어들면서 위축 양상을 띤 문화계와 작가들에게 단비와 같은 전시가 찾아온다.
파주 갤러리박영은 올해 첫 전시인 <2020 THE SHIFT - Seeing the unseen>를 오는 30일까지 연다.
박영작가공모전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지난해 두 차례 면밀한 심사과정을 통해 선정된 작가 5인인 김찬송, 문호, 수레아, 유지희, 최은정 작가와 함께 진행한다. 선정된 작가들은 갤러리의 주인인 도서출판 박영사가 표방하는 슬로건 ‘박영博英, 넓게 인재를 양성한다’에 걸맞는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작가들의 전시 콘셉트는 ‘시선을 향한 작가의 고찰’이다. 여기서의 고찰은 사회를 보는 시각, 이를 캔버스나 오브제에 담아내는 손짓 모두 주관으로부터 비롯됐다는 점에 착안했다. 전시장 안에서 작가들은 보이지 않는 현상과 움직임을 객관적인 시선에서 바라보고 표현하는데 주력했다. 여기서 표현한 작품들은 작가들의 개성이 투영된 형태로 구현됐다.
대표적으로 김찬송 작가는 자신의 신체, 이국의 정원등 모호한 경계 속에서 어딘가에서 주체와 함께 정지한 순간을 사진의 프레임으로 포착한다. 이미지로 환원된 소재는 낯선 느낌을 준다. 소재와 풍경을 담은 사진에는 물감을 두텁게 발라 직관적인 빠른 붓질로 동세와 명암을 묘사한다. 이때 완성된 작품에는 익숙한 대상에서 느껴지는 두려운 감정 시각화 돼 있어 눈길을 모은다.
문호 작가는 일상과 여행을 통해 풍경과 사람 간의 미묘한 관계를 포착한다. 포착된 이미지는 컴퓨터 작업을 통해 이미지를 픽셀화 시키는 과정을 거치며 만들어진다. 이 과정 속에서 형태가 해체되고 색면이 분할되면서 색조각들을 드러낸다. 색조각과 함께하는 작품 속 인물들은 개개인의 외로움, 고립감 등의 감정을 고조시키면서 관람자에게 그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외에도 캔버스를 잘라내 수집하고 인위적 공간을 다시 만들어내는 기법을 선보이는 수레아 작가, 왜곡된 식물 이미지로 캔버스 안과 밖을 연결하는 유지희 작가, 카메라로 촬영한 풍경을 폴리우레탄 레진으로 쌓아 하늘 풍경으로 구현해낸 최은정 작가의 작품도 볼 거리다.
갤러리박영 관계자는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은 작업 과정에서 발견한 세계와 진실을 탐구하며 자신이 바라보고 있는 세계를 재구성했다”라며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자신이 인식한 세계를 향해 새롭게 바라보길 바란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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