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서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사망자 발생…코로나에 이어 공포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사망자가 남양주에서 발생한 것으로밝혀진 2일 수원시 금곡동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실험실에서 수인성질환팀 관계자들이 도내에서 유통되는 각종 어패류에 대해 비브리오패혈증균 검사를 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사망자가 남양주에서 발생한 것으로밝혀진 2일 수원시 금곡동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실험실에서 수인성질환팀 관계자들이 도내에서 유통되는 각종 어패류에 대해 비브리오패혈증균 검사를 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남양주에서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사망자가 발생, 경기지역에 코로나19에 이은 비브리오패혈증 공포까지 커지고 있다.

2일 경기도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남양주에 거주하는 74세 여성이 비브리오패혈증으로 인해 사망했다. 이 여성은 지난달 15일부터 비브리오패혈증 증상이 발현했으며, 평소 부정맥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사망자가 도내에서 발생함에 따라 코로나19에 이어 비브리오패혈증까지 조심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매년 여름철에 나타나는 비브리오패혈증은 덜 익은 어패류를 먹거나 피부에 상처가 난 상태에서 바닷물과 접촉할 경우 감염될 수 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사람 간 전파는 이뤄지지 않지만 간 질환,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최대 치사율이 50%에 달하는 제3급 감염병이다.

도내에서는 매년 10명 내외의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2017년에는 10명(전국 46명)이 비브리오패혈증 감염자로 확인됐으며 2018년에는 8명(전국 47명), 지난해에는 9명(전국 42명)이었다.

더욱이 올해는 국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환자 발생이 1월에 확인됐고, 지난달에만 2명의 환자 사례가 신고되는 등 평년보다 비브리오패혈증 발생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어 전체 환자 수가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5년간(2015~2019년) 연초에 비브리오패혈증 발생이 확인된 것은 단 1번(2016년 2월)에 불과하고, 같은 기간 5월에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신고된 사례는 없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비브리오패혈증은 어패류 조리 시 반드시 85도 이상 가열 처리를 하고, 상처가 난 상태에서 바닷물과의 접촉을 피하는 등 간단한 예방수칙만 지켜도 절대 걸리지 않는다”며 “코로나19와 달리 사람 간 전파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개인의 노력을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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