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영종 호텔 ‘해외 입국자 임시생활시설’ 강행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이어 로얄엠포리움 호텔 추가 지정

보건복지부가 인천 영종에 있는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과 ‘로얄엠포리움 호텔’을 해외 입국자 임시생활시설 지정을 주민 반발에도 강행했다.

2일 인천시와 복지부 등에 따르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영종 구읍뱃터 인근 로얄엠포리움 호텔(406실)을 임시생활시설로 추가 지정했다. 본격적인 운영은 3일 오후 2시부터다. 임시생활시설은 거주지가 불명확한 무증상 단기체류 외국인 입국자들을 14일간 격리하는 곳이다.

정부합동지원단(9개 기관 6개반) 근무자들이 폐쇄회로(CC)TV 등 모니터링을 통해 입소자를 격리조치 하고, 경찰 내·외부에 경찰인력이 배치한다. 또 1일 2차례 이상 방역도 한다.

중대본은 지난 5월22일부터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의 별관인 이스트 타워(523실)를 코로나19 관련 임시생활시설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앞서 중대본은 5월 31일 로얄엠포리움 호텔의 임시생활시설 지정을 위해 주민 설명회를 했다. 중대본은 최근 해외입국자 증가로 영종에 임시생활시설 지정이 필요했다. 입국자 수송의 효율성 등을 따졌을 때 영종이 최적지라는 주장이다.

설명회에서 주민들은 영종도 내 임시생활시설을 추가 지정하는 것에 강하게 반발했다.

구읍뱃터에 주말엔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인만큼, 자칫 임시생활시설 지정으로 일대 상권이 또다시 주저앉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중앙정부가 종합병원 유치 등 정책적 혜택은 없이, 공한 인근이라는 이유만으로 영종 주민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동안 임시생활시설 지정마다 터져나온 주민 반발에 대한 해소책은 요원하다. 최근 주민설명회에서 중대본의 한 관계자는 ‘중구가 종합병원 유치를 적극 건의하고 있는데, 이 같은 현안사항을 파악해 중앙 차원에서 적극 건의하겠다’고 주민을 설득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까지 뚜렷한 결과물은 없는 상태다.

시의 한 관계자는 “감염병 등 종합병원 건립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고 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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