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레드카펫이 깔리다니 꿈과 희망으로 가는 길 같아요. 입학하자마자 스타가 된 느낌입니다!”
3차 등교 수업이 시작된 3일 용인 죽전고등학교에서 만난 신입생 1학년1반 장정호 군은 “처음 보는 친구들이 많은데 빨리 친해지고 싶다”며 처음으로 학교에 등교한 소감을 밝혔다.
이날 전국 고1ㆍ중3ㆍ초3~4학년의 등굣길이 약 100일 만에 열리면서 입학 후 처음으로 교문에 입성한 신입생을 환영하기 위해 경기도 학교 곳곳에서 다양한 등교 맞이 행사가 열렸다.
죽전고는 아침 등교 시간에 맞춰 교정까지 이어지는 화려한 레드카펫을 준비하고, 고2~3학년 학생들이 앙상블 음악 연주를 진행하며 후배들의 늦깍이 입학을 축하했다. 신입생들이 웃음꽃을 피우며 들어서면 학교 비전과 응원 문구가 담긴 개인용 텀블러가 기념품으로 제공됐다.
입학 성적장학금을 받은 1학년10반 신서하 양은 “등교가 미뤄지는 동안 학교에 가고 싶단 생각을 많이 했는데 막상 오니 설레면서 두려운 마음”이라며 “선배들이 연주하는 음악 소리에 긴장을 풀게 됐고 앞으로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쌓아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유성 죽전고 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신입생들이 그동안 교복을 입지 못하고, 가정에서 학습했는데 우여곡절 끝에 오늘 만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3년 동안 죽전고등학교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며 선생님, 교우와 함께 건강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성남 등 다른 지역에서도 고교 입학생들에게 장미꽃 한 송이를 선물하거나 교문에 등교를 축하하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일부 학교는 운동장 조회를 생략하고 온라인 화상 조회를 진행함으로써 교장과 교사들이 훈화 및 소박한 축하를 건네기도 했다.
수원 삼일상업고등학교는 담임교사들이 등교를 축하하는 피켓을 직접 만들어 각 교실 칠판마다 부착해 눈길을 끌었다. 예컨대 1학년6반 교실엔 ‘6반 등교를 축하해, 건강하게 와줘서 고마워’라는 문구가 한 장 한 장 프린트된 색도화지가 붙어있었다.
김기남 삼일상고 교감은 “정문에서 신입생들에게 간식을 나눠주고 방역수칙이 적힌 안내문을 전달하는 등 예전과 다른 등교 첫날을 보냈다”며 “삼일상고 학생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응원한다”고 힘을 북돋았다.
한편 중1ㆍ초5~6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마지막 4차 등교 수업은 오는 8일 시행되며, 각 학교는 학부모 의견을 반영해 격주 또는 격일제 수업 등을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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