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예술가로서 앞으로 뭘 해야 할까요?”, “어디에 지원해야 하나요?”, “생활비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나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경제적 위기에 몰린 예술인들의 고민 상담과 예술인 지원사업 신청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경기문화재단 예술인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총 60여 건의 전화 상담 신청 중 70%가량이 코로나19와 관련된 문의였다. 경기예술인지원센터는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코로나19 관련 예술인 전담 상담 창구를 상시 운영 중이다.
우울한 마음을 치료받기 위한 심리상담에도 예술인들의 신청이 빗발쳤다. 지난달 모집한 심리상담은 예술인복지재단과 연계해 도내 9개 상담센터에서 이달부터 예술인들이 상담을 받는다. 최소 8회가량의 상담과 1회의 심리검사가 이뤄진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지친 예술가들을 위해 지난해(15건)보다 두 배 늘린 30건을 모집했는데, 일주일 만에 마감됐다. 지금까지도 문의 전화가 이어지면서 센터 측은 예산이 가능하면 하반기에 2차 지원을 하는 것도 고민 중이다.
직접적인 재정 지원을 하는 예술인 지원사업 신청에는 총 893건이 몰려 지난해(356건)보다 102% 늘어났다.
센터는 올해 ‘청년 예술인 자립준비금’, ‘창작공간 임차료’, ‘공공예술 사업’ 지원 등 총 3개 분야에서 공모를 진행했다. 만 19∼34세 청년예술인 200명을 선정해 300만 원씩 지급하는 ‘청년 예술인 자립준비금’ 지원에는 지난해(303명)보다 두 배 증가한 621명이 신청했다. 예술단체당 최대 300만 원까지 임차료를 지원하는 ‘임차료 지원 사업’은 지난해(9건)보다 9배나 늘어난 84건이 접수됐다. 단체들이 한 번 지원을 받으면 6~9개월가량 사용하는데, 코로나19로 재정이 쪼그라든 예술인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면서 인기가 많다. 코로나19로 예술인들이 설 공간이 사라지면서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 자체가 예술인들에게 큰 힘이 된다는 게 센터 측의 설명이다.
지역 재생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공공예술 지원 사업 신청도 지난해 36건에서 올해 188건으로 5배 급증했다.
정지선 예술인지원센터장은 “젊은 예술가들의 진로 상담부터 시작해 꽤 연세가 있으신 예술인들도 예술가로서 생활을 이어가는 고민 등을 토로하신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예술인들 상황에 맞는 정보가 필요한 시점인 만큼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메일링 서비스, 안내 등을 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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