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대란’ 비말차단 마스크, 온라인 중고거래서 ‘웃돈’ 판매 기승

“날이 급속도로 더워지는데 ‘여름용’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구경조차 힘드네요.”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8일, 비말 차단용 마스크(KF-AD) 구매에 실패한 직장인 이희남씨(28)가 분통을 터뜨렸다. 이씨는 오전 9시부터 비말 차단용 마스크 구매를 위해 출근길 내내 휴대전화에서 눈을 떼지 못했지만 또 서버가 다운되는 바람에 마스크를 단 1장도 사지 못했다. 이후 접속이 이뤄졌지만, 이미 마스크는 동난 상태였다. 결국 그는 온라인 중고장터에서 정가 500원의 두 배가 넘는 가격인 3만3천원을 주고 비말 차단용 마스크 30장을 구매했다. 이씨는 “여름이 다가오면서 더 많은 사람이 찾을 텐데 이러다 비말 차단용 마스크도 5부제로 제한해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비말차단용 마스크에 소비자들이 몰려들면서 ‘품절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틈타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정가의 3배가 넘는 가격으로 마스크를 되파는 ‘리셀러(Re-seller)’도 등장했다.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코로나19 사태 속 여름철 더운 날씨를 대비하고자 공급을 시작했다. 침방울을 차단해 ‘AD(Anti Droplet)’라는 명칭이 붙은 비말 차단용 마스크의 입자 차단 성능은 KF 기준 55~80% 수준이다. 판매가도 장당 500원 수준으로 공적 마스크보다 약 3배 저렴하다.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사려는 소비자들이 온라인 사이트로 몰리면서 사이트는 품절과 서버 다운을 반복했다. 지난 5일 첫 판매를 시작한 웰킵스몰의 경우 당일 사이트 동시 접속자가 최대 800만명까지 기록하면서 서버가 마비됐다.

이런 가운데 비말 차단용 마스크 인기에 편승해 온라인을 통한 웃돈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이날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정가에 2배인 ‘30매 3만원’부터 3배가 넘는 ‘30매 5만원’에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글이 수차례 올라왔다.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들 역시 ‘정가 2배 이상을 주고 사겠다’는 게시글을 게재하고 있었다.

이에 정부는 품귀현상에 맞춰 이달 말까지 비말 차단용 마스크 생산량을 하루 100만장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내놨다.

김상봉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은 “일부 비말차단용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데 초기 생산량이 많지 않아 원활하게 구매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6월 말에는 100만장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고, 또 생산량을 좀 더 상향할 방법이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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