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쉼터 소장 사망 전 휴대폰 차에 두고 귀가…경찰, 12시간 행적 수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마포쉼터(평화의 우리집) A소장(60)에 대한 부검 결과 범죄 혐의점이 없다는 1차 결과가 나온 가운데(경기일보 9일자 6면) A소장이 사망 전 휴대전화를 차량에 두고 귀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소장의 마지막 모습이 포착된 시점부터 숨진 채 발견된 12시간 동안의 행적을 따라가며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9일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10시35분께 A소장이 자신의 파주 아파트 4층에서 내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승강기 내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속 A소장은 작은 핸드백 하나를 소지한 채 혼자 내리는 모습이 생전 마지막 모습이다.

이후 A소장은 12시간 뒤인 오후 10시 55분께 집 안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소장의 전 동료이자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보좌진으로 알려진 B씨가 A소장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방문했다가 소방당국에 신고한 것이다.

감식에 나선 경찰은 집 내부가 아닌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있던 A소장 승용차에서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마지막 CCTV 모습에서 숨진 채 발견된 12시간 사이의 행적을 추적하며 사망 경위를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비교적 긴 시간으로 추정할 단서가 많지 않다는 게 경찰 측의 설명이다.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힘들어했다는 신고자 진술과 정의연 측 성명 발표가 있었지만, 정확한 사망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앞서 A소장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자해한 흔적이 발견됐고, 집 내부에서 우울증과 불면증 치료제 등이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이 누구인지, 휴대전화에 유서 형식의 메시지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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