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여름철 대회 집중…폭염일수 길어져 경기단체 대책 부심
학원스포츠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여름철 대회 집중과 예년보다 길어진 무더위로 학생 선수들의 건강이 위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경기도와 중앙 경기단체들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올 시즌 각종 아마추어 대회가 예년보다 3~4개월 늦게 시작될 예정이다. 지난 5월 20일부터 6월 8일까지 4단계에 걸쳐 각급 학교가 개학을 하면서 학생 선수들도 공식 훈련을 시작했다. 이에 경기도와 중앙 경기단체는 미뤄진 대회 개최 준비에 분주하다.
오는 11일 야구가 황금사자기 고교대회로 가장 먼저 시즌을 시작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시즌 개막 지연으로 인해 각종 대회의 여름철 집중이 불가피하다. 여름철 대회 강행군으로 인한 학생 선수들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올해는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일수가 예년(평균 9.8일)보다 두 배 이상 높은 20~25일로 예보돼 선수와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폭염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실외 종목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각 종목 단체들은 낮경기 취소와 야간경기 진행, 대회기간 단축, 쿨링 브레이크(Cooling Break)제 도입 등 다각적인 대책 마련을 모색하고 있다.
육상의 경우 6월 하순부터 8월말까지 학생 선수들이 참가하는 12개 도ㆍ전국대회가 예정돼 있다. 거의 매주 대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경기도육상연맹은 경기도 대회의 경우 오전에 예선 경기를 치른 후, 가장 무더운 시간을 피해 오후 3시 이후 경기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밤 경기 진행이 어려워 최상의 대책이다.
반면, 전국 대회는 좀 나은 편이다. 대한육상연맹과 각 산하 중앙연맹은 오전 경기 후 야간 경기를 치러 선수들의 체력 소모를 최소화 할 예정이다.
오는 24일부터 7개의 대회가 여름철에 집중되는 하키도 혹서기 대책을 마련했다. 종전 예선리그를 거쳐 결선 토너먼트를 치르던 방식을 토너먼트 방식으로만 치르기로 했다. 이는 각 대회별 평균 15일 안팎이던 전국대회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해 학생 선수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이와 함께 선수들을 위해 쿨링 브레이크 시간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간 8개 전국대회를 열고 있는 조정의 경우 올해 전국체전(10월)을 제외한 7개 대회가 여름철에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경기시간 조정을 통해 선수 피해를 줄일 방침이다. 대한조정협회 관계자는 “올 여름 폭염일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오전 경기 시간을 2시간 정도 앞당기고, 오후 시간은 최대한 늦춰 한낮 경기를 피해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경준 경기도롤러스포츠연맹 사무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대회 개시가 늦어지면서 여름철 대회가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중앙연맹이 야간경기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우리 종목의 경우 사고 위험이 커 이 마저도 쉽지 않다”면서 여름철 대회 집중과 폭염에 따른 대책마련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늦은 개학과 훈련 차질로 마음 고생을 한 학생선수들은 이제 잇따른 대회 출전 강행군에 예년보다 길게 다가올 ‘폭염’과 싸워야 하는 이중고에 직면하게 됐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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