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개장이 6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하역료 협상과 제2외곽순환도로 개통 등 인천항만공사(IPA)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다.
9일 IPA에 따르면 오는 15일 연수구 송도동에 한중카페리 10개 항로를 통합해 운영하는 신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한다. 이달까지 9개 한중카페리 모든 선사가 신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여객과 화물을 운영하도록 통합 운영 체제로 바뀐다.
그러나 화물운영의 기본인 선박의 하역 업무를 담당하는 하역사들과 한중카페리 선사 간 하역료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중카페리 선사들은 하역사들의 하역료 인상 요구가 과하다고 보고 있다. 한 선사 관계자는 “하역사들은 하역료를 20피트 컨테이너 기준 현재 4만원대에서 10만원대로, 40피트 컨테이너 기준 현재 8만~9만원에서 17만~18만원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이는 너무 과하다는 게 선사들의 입장”이라고 했다.
반면 하역사들은 터미널 임대료가 현재보다 10억원 이상 오르는데다 신국제여객부두에 신규 시설을 만들면서 발생한 비용 탓에 하역요율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견을 좁히기 힘든 하역사와 선사들은 하역료에 대해 IPA가 개입해 중재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민간업자끼리의 계약상 문제이기 때문에 공공기관인 IPA가 나서기는 쉽지 않다.
특히 신국제여객터미널 인근을 지날 예정인 제2외곽순환도로의 조기개통 문제도 미해결 상태다. 이 도로의 ‘남항나들목~송도분기점’ 구간은 북항·내항·남항과 신국제여객터미널 물동량을 처리기 위해 개통이 시급하다. 하지만 신항 준설토 투기장 호안 축조 공사와 연계 추진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사 기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IPA 관계자는 “하역사와 선사 간 문제는 개장 후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되면 상황을 예의주시하도록 하겠다”며 “도로 개통 문제도 지속적으로 관계부처에 건의하고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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