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일가족 4명이 동시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데다, 가족 중 초·중학교 학생도 있어 교실 내 감염 확산 우려가 크다. 더욱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도 계속 발생하고 있어 방역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미추홀구에 사는 A씨(71)의 일가족 4명 등 모두 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A씨의 손녀 B양(13)과 C양(9)은 지난 8일 각각 남인천여자중학교와 문학초등학고에 등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인천시교육청은 이들 학교에 대해 오는 19일까지 등교를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방역당국은 2개 학교를 폐쇄하고 학교 내에 워크 스루 선별 진료소를 설치해 지난 8일 등교했던 학생과 교직원 등 총 700여명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8일 경기도 고양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여성 D씨의 남편이다. 방역당국은 D씨의 감염경로를 확인하지 못 하고 있다.
특히 이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추가 확진자도 나왔다. 미추홀구 주민 F씨(36)는 인천 216번 확진자인 G씨(71·여)의 아들이지만 사는 곳이 달라 접촉자로 분류하지 않았다. 시는 F씨에 대한 심층 역학조사를 통해 G씨 등 확진자와 접촉력이 있는지를 파악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미추홀구 주안동의 한 요양원에서 지내던 입소자 중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요양원 입소자인 E씨(75)는 8일 발열 등의 증상 발현에 따른 검체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 요양원은 지난달 29일 간호사 중 확진자가 나와 오는 11일까지 코호트 격리가 이뤄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 요양원에 대해 지금처럼 코호트 격리 조치를 유지하거나, 아예 입소자를 모두 내보내는 방법 등 다각도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이 요양원에는 E씨를 포함해 입소자 53명, 직원 28명 등 모두 81명이 머무르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어린 자매의 확진 판정으로 미추홀구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워크 스루를 설치하고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라며 “우리 아이들 모두 음성이길 간절히 빌고 있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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