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공연장 문이 굳게 닫혀 있는 가운데 도내 문화기관들은 저마다 영상을 통한 공연 개최에 나서 눈길을 모은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수원문화재단 등 문화기관들은 지난 4월부터 녹화에 나선 공연을 이번달부터 하나둘 상영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12일 온라인 공연 <MMCA 라이브 X 오페라의 유령>을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와 네이버 TV에서 최초 공개한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열리는 이 공연은 국내 미술관 최초로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월드투어 팀과 협업해 선보이는 온라인 공연이다.
월드 투어 서울 공연 주연 배우 3인의 대표곡 무대와 비하인드 영상은 물론 데이빗 앤드루스 로저스 음악감독의 피아노 연주 영상이 곁들여진다. 크리스틴 역을 맡은 클레이 라이언의 ‘다시 돌아와 주신다면(Wishing You Were Somehow Here Again)’을 시작으로 라울을 연기한 맷 레이시와의 듀엣곡 <바람은 그것 뿐(All I Ask Of You), 유령 역인 조나단 록스머스의 <밤의 노래(The Music Of The Night)> 등이 이어진다.
수원문화재단도 국립오페라단과 공동 제작한 랜선 콘서트 <오페라 살롱 I>을 수원SK아트리움 유튜브로 공개했다. 공연은 2020 오페라 하이라이트 콘서트를 콘셉트로 제작돼 <라 보엠>, <라 트라비아타>, <토스카> 등 이탈리아 오페라 속 대표 아리아와 중창 33곡을 고루 담았다. 공연 영상은 앞서 지난 4월27일과 28일 양 일에 걸쳐 수원SK아트리움 대극장에서 녹화됐다.
수원시립공연단은 <그 여자의 소설> 공연을 오는 12일 오후 2시와 7시에 걸쳐 두 차례 녹화한다. 이 작품은 수원시립공연단의 제2회 정기공연에서 4회 연속 전석 매진을 달성한 작품이다. 장용휘 수원시립공연단 예술감독 특유의 연출로 일제 강점기 당시 ‘씨받이’로 살며 관습과 제도 속에서 기구한 인생을 산 한 여인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약 100분 길이의 녹화 영상은 이달말 추후 송출 공지될 예정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코로나19 어려움을 이겨내고자 공연 프로그램을 뮤지엄에서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미술관은 예술로 일상의 행복을 회복하는 촉매재가 되도록 좋은 온라인 콘텐츠를 지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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