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유수지서 물고기 또 떼죽음… 해마다 ‘악순환’

매년 5~7월 수온 상승 ‘녹조’ 장마철엔 ‘부유물’ 집중 발생
용존 산소량 부족 집단폐사 인천경제청·연수구 대책 검토

10일 인천 송도국제어린이도서관 인근 송도 북측유수지에서 폐사한 붕어들이 수면 위로 떠올라 있다. 김민기자
10일 인천 송도국제어린이도서관 인근 송도 북측유수지에서 폐사한 붕어들이 수면 위로 떠올라 있다. 김민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근 송도 북측유수지에서 붕어떼가 집단 폐사했다. 해마다 5~7월이면 수온 상승에 따른 녹조 현상과 장마에 따른 부유물 발생 등으로 이 곳에서 어류 집단폐사가 반복적으로 발생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과 이달 6일 송도국제어린이도서관 인근 송도 북측유수지에서 붕어들이 폐사했다는 민원을 접수했다. 인천경제청은 현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 등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최근 수온 상승에 따른 녹조 현상으로 용존 산소량이 감소하면서 산란기를 맞춰 습지 쪽으로 올라온 붕어들이 폐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독극물 조사에서는 특이사항이 나오지 않았다.

현재 해당 지역에는 수변공간 주변으로 폐사한 붕어가 계속 떠오르며 인근 새아침공원 등을 이용하는 송도주민에게 미관은 물론 악취 등 불편을 주고 있다. 송도주민 A씨는 “인근 테니스장에서 운동을 마친 이후 다리 밑 그늘로 쉬러 가다가 죽어 있는 붕어들을 봤다”며 “보는 것만으로도 매우 불쾌했다”고 했다.

특히 이 같은 어류 폐사는 매년 5~7월 송도 북측유수지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 27~28일에는 송도바이오산업교 인근 송도 북측유수지 수로에서 숭어 600여마리가 폐사했다. 당시 숭어떼 폐사는 장맛비로 부유물이 발생하면서 용존 산소량이 급감해 발생했다.

인천경제청은 송도 북측유수지의 어류 집단폐사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을 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현재 매년 5~7월 발생하는 어류 집단폐사에 대해 수온 상승에 따른 녹조 현상과 장마에 따른 부유물 생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들 현상은 모두 용존 산소량을 감소시켜 어류 집단폐사를 유발한다. 인천시와 연수구 역시 송도 북측유수지의 어류 집단폐사를 예의주시하며 원인 파악과 문제 해결을 위한 내부 검토에 나선 상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매년 5~7월께 송도 북측유수지에서 어류 폐사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우리도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일단은 퇴적물 제거를 위한 준설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관계부서와 사업 추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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