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별다른 합병증·병력 없어”
인천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중 1명이 사망했다. 인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 인천시와 남동구 등에 따르면 서울 건강용품 판매업체 관련 확진자 A씨(80)가 길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다 이날 사망했다.
보건당국은 A씨가 고령인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령자는 이미 폐활량이 떨어져 있어 코로나19가 폐에 염증을 유발하면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A씨는 입원 당시에도 호흡곤란과 폐 통증 등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병원 치료 과정에서 이미 호흡기를 착용해 왔다. A씨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기 전 별다른 합병증이나 병력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보건당국은 A씨의 중증화가 코로나19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사이토카인 폭풍’ 때문이라는 해석은 경계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면역체계가 과잉 반응하는 것으로 보통 면역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젊은환자에게 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앞서 A씨는 지난 5월 30일 서울 건강용품 판매업체인 리치웨이에 방문했다 지난 1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1차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11일 자가격리 해제를 위한 2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격리치료를 받아왔다.
다만 A씨는 자가격리 기간 중에도 자택에서 벗어나 지역 사회를 돌아다녀 방역당국에 발각되기도 했다. A씨는 지난 5일과 9일에는 남동구 내 병원과 의원, 약국 등을 방문했다. 지난 8일에는 부평구를 방문하기도 했다. A씨는 지난 7일부터 증상이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일단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인은 추가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늘어나는 확진자 대부분은 고령자에게서 발생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는 고령자에게 특히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고광필 인천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고령자에 한해서 코로나19 치명률은 20~30%에 달해 더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인천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19명이다. 이중 149명은 퇴원했고 사망 1명을 제외한 169명은 격리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중 5~10%는 중증 환자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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