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칼럼]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미국 미니애폴리스의 한 상점에서 “이 사람이 저희 가게에서 20달러 위조지폐를 쓴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이 출동했고 체포하는 과정에서 신고된 용의자의 목덜미를 8분46초 동안 눌러 그 사람이 죽었다. 이 사람이 바로 지금 미국 인종차별을 없애자는 시위의 시작이 된 ‘조지 플로이드 사건’의 피해자다. 사건이 일어난 미니애폴리스에서부터 미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는 ‘Black lives matter’(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는 미국 내 인종차별을 철폐하자는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 인종차별과 이에 따른 시위가 일어난 것은 이번 처음이 아니다. 1991년 과속 운전을 하던 흑인 로드니 킹이 경찰에 체포됐는데 백인 경찰관 4명이 킹을 잔혹하게 구타하는 장면이 공개됐고 그 경찰들은 무죄 선고를 받았다. 이에 1992년 LA시위가 벌어졌다. 2012년에는 사탕을 사러 가던 17세 흑인 소년이 백인 자경단원에 ‘총을 들고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사살 당했고, 그 백인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뿐만이 아니라 2014년 퍼거슨 사건, 에릭 가너의 사건 등 흑인들을 향한 심각한 차별이 벌어지고 있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미국 시민 중 평화적 시위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폭력적인 시위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시위 폭력 여부를 떠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향한 인종차별적인 발언과 주 방위군, 연방군 투입을 서슴지 않고 있다. 정부에서 보낸 군인들은 시민들에게 최루탄을 쏘고 곤봉으로 사람들을 치고 있다. 중립을 취해야 하는 미국 대통령이 과도하게 폭력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이다. 아직도 미국의 인종차별은 정도가 심각하고 흑인 인권은 개선되지 않은 채 제자리걸음 중이다.

인종차별과 시위가 계속 반복되는데도 왜 미국은 바뀌지 않을까. 차별과 잔혹사가 일어나게 된 까닭에는 미국의 인종주의 역사가 뿌리내리고 있다. 미국은 예전부터 노예제도가 있었고, 1900년대 초중반만 해도 화장실, 급수대 위치, 버스 좌석 등 인종차별적인 정책들이 존재했다. 미국의 차별은 예전부터 이어져 왔던 슬픈 역사다.

이제 미국은 다수인 백인들이 가지고 있는 인종차별적인 생각을 머릿 속에서 버리고 우리는 모두 똑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차별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다수의 사람이 아직도 차별적인 생각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나라가 생각해 봐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차별에 관한 가장 큰 시위들이 미국에서 일어났을 뿐 우리 모두 차별을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차별적인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사람들은 서로 다를 뿐이다. 그 다름을 가지고 우리와 같은 사람인 다른 이들을 차별하고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

안양 귀인중 강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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