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토종 선발’ KT 김민수, 선발 마운드에 큰 힘

2연속 호투로 팀승리 기여…쿠에바스·김민 복귀후 활용법 관심사

▲ 김민수. KT 위즈 제공

돌아온 ‘토종 선발’ 김민수(27·KT 위즈)가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며 배제성(24) 혼자 고군분투하는 선발 마운드에 힘을 보태고 있다.

KT는 1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경기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6대5로 승리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김민수는 5이닝 5피안타, 2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한뒤 팀이 6회초 2점을 뽑아 3대1로 앞서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8회 3대4로 역전을 허용하면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2일 팀 역대 최다(13)승을 거둔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0)가 좌측 장요근(고관절을 잡아주는 근육) 부상으로 엔트리서 말소되자, 우완 김민수를 대체 선발로 선택했다. 의외의 선택이었다. 지난 5월 김민수가 보여준 경기력은 최악이었기 때문이다.

KBO 개막 6일만에 1군 엔트리서 빠졌던 김민수는 열흘만에 다시 1군 불펜진으로 콜업됐지만, 성적은 계속 좋지 않았다.

특히, 지난달 24일 LG와의 원정 경기서 KT는 9회 초까지 7대4로 앞섰지만, 9회 말 ‘소방수’로 나선 김민수가 로베르토 라모스에게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을 맞고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이에 김민수의 평균자책점은 12.19까지 치솟았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쿠에바스 부상과 맞물려 선발 경험이 있는 김민수를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켰고, 예상은 적중했다.

선발로 다시 돌아온 김민수는 불펜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6월 5일 롯데전에선 3⅓이닝 3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11일 KIA전에서는 5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리고 16일 SK전서도 호투한 김민수는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이번주 쿠에바스가 1군 복귀를 앞두고 있고, 오른쪽 어깨에 염증이 생긴 김민도 큰 부상이 아닌 만큼 빠른 복귀가 예상돼 이 감독의 ‘김민수 활용법’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민수는 주말 롯데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출전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배제성, 소형준, 그리고 쿠에바스까지의 자리가 비교적 확실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김민수는 그동안 선발로 뛸 때 팀이 더 좋은 성적을 거뒀듯 앞으로 그를 어떻게 활용할지 기대가 된다.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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