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불법 판매 행사 하루 앞두고 '올스톱'

인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송현아)이 불법으로 물의를 빚던 대규모 판매 행사(본보 17·18일자 1면)를 하루 앞두고 전면 취소했다.

18일 연수구와 송현아 등에 따르면 송현아는 오는 19~28일 열려던 ‘연수구청과 함께하는 테크노파크 나눔 바자회’에 대해 지역 여론 등을 고려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송현아는 주차장에 설치한 약 85개의 불법 가설건축물(몽골텐트)을 곧바로 철거할 예정이다.

이 같은 송현아의 결정은 지역 안팎에서 인천 등 수도권에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는데도 행사를 강행한다는 비판이 거센데다, 구가 이번 행사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행사로 인정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자체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7일 송현아는 구에 행사를 직거래 장터 개설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행사로 판단, 고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송현아측은 이날 구 실무진 등과 접촉해 자신들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를 감지한 것으로 알려진다.

구는 송현아측의 요청을 불허하는 쪽으로 내부 의견을 모았고 구청장의 결정만 남은 상태였으나, 송현아측이 행사를 자진 취소함에 따라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 구의 이같은 분위기는 현재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며 대규모 행사를 자제하는 분위기이고 송현아측이 이미 불법 시설을 설치한 상태인데다, 행사 목적도 대규모 할인 행사에 가깝다고 본 것으로 전해진다.

송현아 관계자는 “좋은 취지로 행사를 기획했으나 논란이 있는 만큼, 연수구의 결정과 관계없이 모든 행사를 전면 취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송현아가 불법적으로 추진하던 행사는 취소했지만, 구가 지역 행사 관리를 소홀하게 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 2017년 1차례 같은 불법 행위를 한 송현아가 이번에 똑같이 행사를 불법으로 추진한 것을 사전에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구는 이 행사에 소상공인을 추천하기까지 했다.

구 관계자는 “우리가 관리·감독을 잘못했다는 사실이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며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행사들이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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