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이동도서관 존폐 기로…도서소외지역 어쩌나

고양시 이동도서관을 이용하기 위해 주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최근 이동도서관 운영 중단이 검토되고 있어 도서소외지역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 고양시 이동도서관 제공
고양시 이동도서관을 이용하기 위해 주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최근 이동도서관 운영 중단이 검토되고 있어 도서소외지역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 고양시 이동도서관 제공

고양시가 이동도서관 종료를 검토하자, 일부 지역 주민들이 계속 운영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도서관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이 여전히 많은데다, 이용자수도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도서관은 덕양구 13개동 32곳, 일산동구 5개동 12곳, 일산서구 5개동 13곳 등 3개구 57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동도서관이 운영되는 곳의 80% 이상은 도서관과 도보로 15~20분 이상 떨어졌다. 시설기반이 부족한 신규 택지를 중심으로 덕양구 흥도동, 화전동과 일산서구 일산 1ㆍ3동, 송산동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런 가운데, 고양시 도서관센터는 최근 이동도서관 민간위탁에 대한 타당성을 조사한 결과 고양시새마을회가 위탁 운영 중인 제1ㆍ2이동도서관(버스형) 서비스를 중단하고, 책놀터(트럭형) 직영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동도서관 운영이 시립ㆍ작은도서관과 중복돼 운영이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예산 대비 이용률도 저조하고 이용객이 많지 않고 도서관 인프라도 충분하다는 점도 운영 종료 이유다. 이에 따라 제1ㆍ2이동도서관 버스(2010년식, 2007년식)는 올해까지만 운영한 후 폐차하고, 책놀터 차량인 5t 트럭(2014년식)은 위탁계약 만기 후 도서관센터가 직영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도서관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이 여전히 많은데다, 이용자수도 매년 늘고 있어 이동도서관 운영 종료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이동도서관 이용자수는 지난 2017년 5만9천823명, 지난 2018년 6만4천434명, 지난해 6만5천899명 등으로 늘고 있다. 신규 회원수도 지난 2017년 1천223명에서 지난 2018년 1천250명, 지난해 1천611명 등으로 증가했다.

이렇다 보니 이동도서관 운영종료 반대여론도 비등해지고 있다.

최근 이동도서관 측이 진행한 관련 설문조사에는 주민 1천500여명이 참여, “향동에는 도서관 인프라가 형성되지 않았다”, “외곽 주민들은 도서관 이용이 쉽지 않아 꼭 필요하다” 등의 의견들을 내놨다.

향동 주민 유서영씨(47ㆍ여)는 “향동은 가까운 삼송도서관까지 도보로 갈 수 없고, 차량을 이용해도 15분 걸린다”며 “고양시 도서관 인프라가 충분하다는 데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최경숙 일산서구 도서관과장은 지난 16일 열린 제244회 시의회 문화복지위 행정사무감사에서 “아직 사업 종료와 관련해 결정된 건 없고 방향성만 갖고 있는 상황이지만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이 고양시 이동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다. 최근 이동도서관 운영 중단이 검토되고 있어 도서소외지역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 고양시 이동도서관 제공
어린이들이 고양시 이동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다. 최근 이동도서관 운영 중단이 검토되고 있어 도서소외지역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 고양시 이동도서관 제공

고양=유제원ㆍ김민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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