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도당위원장 주자, 경쟁력 ‘3인3색’...권칠승·박정, 이번주 중 단일화 여부 결론

왼쪽부터 권칠승·박정·임종성 의원
왼쪽부터 권칠승·박정·임종성 의원

더불어민주당 차기 경기도당위원장 경선이 권칠승(화성병)·박정(파주을)·임종성 의원(광주을) 간 3파전으로 흘러가면서 주자별 강점과 경쟁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이 21대 총선에서 경기지역 59석 중 무려 51석을 차지, 거대 도당으로 변모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가운데 23명의 초선 의원 표심 등이 판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단일화 논의를 진행 중인 권칠승·박정 의원은 이번 주 안에 단일화 여부를 확정하자는 데 의견을 모아 결과가 주목된다.

민주당은 오는 8월 전당대회에 앞서 지역위원회 및 시·도당위원회 개편대회 등을 통해 신임 시·도당위원장을 뽑는다. 차기 경기도당위원장은 경기지역 당원들의 결속을 다져 오는 2022년 열릴 대선과 지방선거에 대비해야 한다.

이에 도당위원장 출마 결심을 굳힌 권칠승·박정·임종성 의원은 각자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 이를 통한 지방선거 압승을 이끌겠다며 동료 의원들과 스킨십에 나섰다. 내년 후반기부턴 정치권이 사실상 대선 모드에 돌입, 앞으로 1년이 경기도내 정치 지형을 좌우하는 만큼 세 주자의 경쟁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권칠승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문재인 대통령 곁에서 행정관으로 일했고, 문 대통령이 국회의원이었을 땐 정무특보를 지냈다. 경기 의원 중 전해철 의원(안산 상록갑) 등과 함께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 직계 인사로 꼽힌다. 이 때문에 도당위원장 경선 시 권리당원 투표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선 경기도의원 출신으로,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땐 경기도당 지방선거기획단장을 맡아 압승 기반을 다졌다.

당의 열세지역에서 재선에 성공한 박정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중앙선대위 총괄부본부장을 맡아 정권교체에 힘을 보탰다. 박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마당발’로 윤호중(구리)·정성호(양주)·전해철 의원 등이 참여하는 ‘민주당 81학번 국회의원 모임’ 등 다양한 모임에 함께하고 있다. 친화력이 최대 강점인 그는 초대 민주당 원외위원장 협의회장, 도당 수석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박 의원은 당선 시 도당이 위치한 수원에 숙소를 얻어서라도 성공적인 도당 운영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를 피력하고 있다.

보수 텃밭인 광주을에서 재선에 오른 임종성 의원은 당 조직사무부총장을 맡아 조직 정비에 집중, 지난 2018년 지방선거 승리의 토대를 다졌다. 재선 경기도의원, 도당 초대 청년위원장 출신인 임 의원은 세 주자 중 가장 먼저 도당위원장 출마 의사를 밝히고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지방의회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광역의원 당 1명의 정책지원 전문인력을 둘 수 있게 하는 내용의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경기도의원들의 표심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세 의원 모두 경기 의원들과 두루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재선 이상 의원 중 특정 의원이 지원사격을 위해 전면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계파 색이 옅은 초선 의원들의 마음을 얻어내는 주자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권·박 의원 간 이뤄지고 있는 단일화 논의 결과 역시 최대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만약 권·박 의원이 단일화를 성사시킬 경우 경선이 양자 구도로 재편되면서 경선 레이스가 더욱 달아오르게 된다. 권·박 의원은 22일에도 만나 단일화 여부를 논의했으나 최종 결론에는 이르지 못했다. 두 사람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주 중으로 단일화 여부를 결정짓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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