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 부평대로 인근 건물에서 원인 모를 진동이 7년째 반복하고 있다.
건물 입주민은 인근 부평대로에 도로 패임(포트홀) 현상이 생길 때마다 진동이 느껴진다며 불안해하고 있지만, 인천시는 ‘땜질식 보수’에만 그치고 있다.
23일 낮 12시께 인천 부평구 부평대로 인근 3층 건물. 건물 옆 부평대로에 버스 하나 길이만큼의 도로 정비 흔적이 남아있다. 포트홀이 생기면서 인천시 종합건설본부가 지난 17~18일 보수한 구간이다.
건물 입주민들은 부평대로에 포트홀이 생길 때마다 건물이 흔들린다고 주장한다. 입주 직후부터 이 같은 진동을 느꼈다는 PC방 사장 방동석씨(30)는 “버스가 지나갈 때마다 컴퓨터 모니터가 흔들릴 정도”라고 했다.
같은 건물 당구장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당구장 사장 송현재씨(54)는 “도로 정비를 해도 2~3주만 지나면 다시 진동이 느껴진다”며 “처음 온 손님들은 건물이 흔들리니 불안해하며 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시 종합건설본부는 입주민의 민원을 받으면 포트홀을 정비하고 있다. 지난해 9월과 12월에도 같은 구간을 정비했고, 지난 17~18일까지 3~6개월에 1번꼴로 포트홀이 생겨 현장을 정비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도로 밑 지반의 지질 조사 등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건물의 진동 현상은 도로가 파인 곳에 무거운 차량이 지나갈 때 발생한 힘이 건물에 전해지는 것”이라며 “포장도로 밑 지반의 문제일 가능성이 있어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수범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도 “도로가 갑자기 주저앉아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도로 재포장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도로 아래쪽에 어떤 결함이 있는지 먼저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 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포트홀이 생길 때마다 보수를 하고 있고, 우리는 도로 문제라고 보진 않는다”며 “지질조사 등의 계획은 없다”고 했다.
이수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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