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인천지역 대학가의 입시 문화를 바꿔놓고 있다.
23일 인천 대학가에 따르면 각 대학들은 온라인 면접을 구상하는 등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입시전형을 준비하고 있다.
인하대학교는 인천에서 가장 먼저 입시전형을 조정했다.
학생부종합전형 서류평가에서 고등학교 3학년 때의 학교생활기록부 비교과(학생 생활 기록부에 등재한 사항 중 교과나 성적 이외의 모든 영역) 활동기록 평가를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재수생과 비교할 때 코로나19로 비교과 영역에 제약이 있는 3학년 수험생을 위한 조치다.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면접평가에서도 대기 장소를 확대하거나 대기 시간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재외국민전형 의예과 면접 역시 온라인으로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천대학교는 소규모 입시설명 신청제를 마련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
한 자리에 학생과 학부모를 모아 입시전형을 설명하던 종전과 달리, 신청 학생에 한해 개별적으로 일정을 잡고 소규모 설명회를 여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홈페이지에 입시안내 영상을 올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고, 전형담당자와 학과 관계자들이 모여 수시와 정시 전형을 전체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다. 인천대는 오는 7월 중으로 달라지는 전형 내용에 대해 교육부에 심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가천대학교 역시 전반적인 입시전형 조정을 두고 논의 중으로, 조만간 방침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문대학교들도 코로나19 사태에 멈춰선 입시박람회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인천재능대학교·경인여자대학교·인하공업대학은 최근 경기도에 있는 부천대학교·유한대학교·김포대학교와 함께 입시 안내영상을 공동으로 제작했다. 영상에는 각 대학별로 입시전형을 안내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관심있는 대학부스를 찾아다니는 입시박람회처럼 수험생이 희망하는 대학의 영상을 유튜브에서 찾아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인천재능대는 유선·화상으로 설명회를 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학생 개인이 원하는 학과와 시간대를 지정해 시스템에 접속하면 해당 학과 교수가 동시에 접속해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는 방식이다. 또 고등학교별 진로진학 교사를 대상으로 진학 안내 영상을 제작해 오는 7월 중으로 배포할 계획이다. 일부 학과의 면접 인원을 소규모로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학 관계자들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 입시전형을 계획해두다보니 조정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최대한 입시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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