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빠르고 더 안전하게… 차세대 철도·버스 ‘교통혁명’
하늘길과 바다길이 모두 열려 있는 인천에서 육상로는 시민의 삶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 교통의 발달은 인천을 300만 인구를 가진 대도시로 키워냈다. 그만큼 교통은 도시성장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더욱이 교통편의는 출·퇴근과 등·하교에 일부 시간을 할애하는 시민에게는 매우 중요한 삶의 가치로 다가온다. 이 때문에 시민을 가장 중시하는 박남춘호 인천시에게 교통은 모든 노력을 집중할 수밖에 없는 행정분야다. 시가 지난 2년 동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제2경인선 광역철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 선정, 인천발 KTX 실시설계 착수 등 새로운 교통수단의 도입·유치에 사활을 건 것도 모두 시민의 교통편의를 위한 성과로 볼 수 있다.
■ GTX-B 예타 통과 및 제2경인선 예타 착수 등 철도사업 탄력
2019년 8월 GTX-B노선 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이 노선은 5조7천351억원을 들여 송도국제도시에서 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를 지나 남양주 마석에 이르는 80.1㎞ 구간(13개 정거장)이다. GTX는 기본적으로 지하 40m 이하 깊이(대심도) 터널에서 최고 시속 180㎞, 평균 시속 100㎞로 달리기 때문에 송도에서 청량리역까지 27분에 주파한다. 즉 송도~서울이 20분 생활권으로 묶이는 셈이다.
GTX-B 예타 통과까지 여정은 쉽지 않았다. 통상 사업성으로 불리는 비용대비편익(B/C) 확보에 어려움이 컸다. 특히 지난 2014년 예타 결과에서는 B/C가 0.33에 불과했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박 시장은 자체 용역을 통해 사업 구간을 종전 청량리역에서 마석까지 연장하고, 별내역부터 마석역까지는 경춘선 시설을 이용하는 방안을 제시해 B/C를 최대 1.33까지 끌어올리면서 사업 동력을 살려냈다. 여기에 제3기 신도시 개발로 인한 교통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예타에서 B/C가 1.0으로 나오며 경제성을 확보했다.
시가 자체 용역을 통한 명분을 쌓은 데다, 제3기 신도시의 교통 수요를 B/C 산출에 반영해 줄 것을 기재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는 등 각종 전략이 만들어낸 성과다.
특히 박 시장의 정치력도 빛났다. 당시 윤관석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를 비롯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모든 국회의원을 만나 설득했다. 결국 이들은 힘을 모아 결국 예타 통과를 만들어냈다.
앞서 7월엔 또 기재부의 제2경인선 광역철도 예타 조사 착수를 이끌어내며 인천 서남부 지역 대중교통 ‘한(恨)’을 풀기도 했다. 이는 박 시장의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의 핵심 공약이기도 하다. 이 사업은 인천 연수구 청학에서 시작해 신연수~인천논현~도림사거리~서창2지구 등 인천구간 11.05㎞를 거쳐 신천~광명 노온사동까지 가는 노선이다.
인천 서남부지역 시민의 서울 접근성이 높아져 고질적 교통불편도 해소한데다, ‘수인선 청학역 신설’도 반영해 연수구 청학동 주민의 오랜 숙원도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는 2021년 상반기 중 기재부의 예타를 통과하면, 각종 행정절차를 밟아 오는 2024년 하반기에 착공할 계획이다.
이 밖에 인천도시철도2호선의 검단연장 예타 대상사업 선정과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김포 연장의 국가계획 반영 등도 성과로 꼽힌다. 2호선 검단연장은 2021년 예타를 통과하면 GTX-A와 연계해 서울 강남까지 이어져 검단신도시의 조기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 고급형 간선급행버스체계(S-BRT) 도입 및 시내버스
지난 1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S-BRT 시범사업에 인천에선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구간, 인하대~서인천나들목(IC), 인천 계양지구(박촌역~김포공항) 등를 포함했다. S-BRT는 외부차량과 분리한 전용주행로를 통하여 교차로 입체화 또는 우선신호를 적용, 도착예정시간 2분 이내의 정시성을 확보하는 획기적인 대중교통시스템이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사업구간엔 926억원을 투입해 종전 운영 중인 청라~강서 BRT와 연결, 인하대에서 서울 가양까지 운영할 수 있다. 시는 2단계 사업으로 서인천~신월IC 구간, 3단계로 송도~인하대구간과 연결하는 계획까지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이로 인해 서울 여의도까지 30분내 출·퇴근이 가능해지는 만큼, 경인고속도로일반화사업 주변의 정주여건이 매우 좋아져 앞으로 주변 원도심 재생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계양지구 S-BRT는 인천1호선(박촌역)~김포공항역까지 8㎞ 구간이다. 이를 이용하면 계양지구에서 여의도까지 출·퇴근 시간이 25분에 불과하다.
이와 함께 시내버스 노선 개편도 이뤄진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개편 시기는 오는 12월31일로 미뤄진 상태다.
이번 노선개편은 현재 운영 중인 197개 노선 중 장거리 노선을 단거리 위주로 바꾸는 대대적인 노선개편이다. 현재 시는 197개 노선 중 95개 노선을 조정하는 1차 개편안을 마련한 상태다. 시는 이미 마련한 1차 개편안을 토대로 여러 차례의 공청회를 열어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노선개편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시는 또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유치한 수요응답형 I-MOD 버스를 노선개편에 접목할 계획이다. I-MOD 버스는 시민이 버스를 호출하면 해당 권역을 담당하는 버스가 직접 찾아오는 방식이다. I-MOD 버스는 영종지역에서 시범 운행 중이며 앞으로 2021년 송도국제도시와 남동공단, 2022년 검단과 계양까지 단계별로 확대한다.
여기에 시는 중구, 동구, 미추홀구 등 원도심의 교통취약지역을 운행하는 순환노선을 발굴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송도·청라국제도시 등 대단위 입주지역을 위한 수요맞춤형 순환노선과 급행노선도 만든다.
한편, 시는 지난 4월 전국 최초로 버스조합과 ‘투명한 운영을 위한 준공영제 제도개선안(19개 과제)’에 합의했다. 버스운영 관련 재정지출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후속 대책으로 이번 시내버스 재정절감 및 이용객 증대 방안도 내놨다. 박 시장은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2020년 1천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재정지원금에 대한 551억원 절감 및 버스승객 약 15% 증가를 목표로 하는 통합적인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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