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관내의 한 유치원에서 일명 ‘햄버거병’으로 의심되는 식중독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 부모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 가운데 환자 가족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26일 안산시 관내 학부모의 커뮤니티 모임인 ‘보배드림’ 게시판에는 “집단 식중독 증상으로 현재 병원에 입원, 신장투석을 받고 있는 아이의 큰 아빠”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회원은 “코로나19 시국으로 어수선한데 이렇게 무거운 소식을 회원님들께 전달하게 돼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100여명에 달하는 아이들과 가족들이 고통을 받고 있으며, 그 중 상태가 심각해 서울에 소재한 병원으로 분산 치료를 받고 있는 아이들과 부모들은 피를 말리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아이들이 단순 식중독이 아닌 장출혈성 대장균에 노출됐고 어쩌면 영구적 손상이 불가피한 용혈성 요독 증후군 판정을 받은 상태”라고 토로했다.
이어 “역학조사를 위해 일정기간 보관해야 하는 음식 재료를 서둘러 폐기했는지 의문”이라며 “아이 엄마가 유치원에 즉시 이상증세를 알렸고 등원 중지, 부모들에 대한 내용 통보를 요청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아 사전에 사태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아이들의 상태를 관계당국이 직접 확인해달라”며 “단 한명도 빠짐 없이 모두 아프기전과 같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 정말 두번 다시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된다”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와 함께 요독 배출이 불가해 복숭아뼈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발이 부은 한 아이의 사진 등도 함께 첨부,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히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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