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봄고, 춘계중ㆍ고배구 여고부 3년만에 정상 스파이크

결승서 제천여고에 3-2 역전승…최정민, MVP ‘기쁨 두배’

▲ 2020 전국춘계남녀중고배구연맹전 여고부에서 3년 만에 정상을 되찾은 수원 한봄고 선수단이 상장과 트로피를 앞에 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봄고 제공

여자배구 ‘명문’ 수원 한봄고(교장 김용무)가 2020 춘계전국남녀중ㆍ고배구연맹전에서 3년 만에 여고부 패권을 되찾으며 새 시즌을 힘차게 출발했다.

박기주 총감독ㆍ어창선 감독이 이끄는 지난 시즌 3관왕 한봄고는 1일 충북 단양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여고부 결승전에서 ‘에이스’ 최정민을 비롯, 주전들의 고른 활약과 투혼으로 김정아, 조윤희가 이끈 충북 제천여고에 3대2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봄고는 지난 2017년 대회서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이후 3년 만에 시즌 첫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했다.

한봄고는 지나친 긴장감에 1세트부터 조직력이 난조를 보이면서 김정아, 조윤희 쌍포가 위력을 떨친 제천여고에 17-25로 내줘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2세트서 한봄고는 1세트서 흔들렸던 세터 강보민이 안정을 찾아가며 공격력이 살아났지만, 좀처럼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한 채 19-25로 져 벼랑끝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한봄고는 전통의 강호답게 3세트서 전열을 재정비해 반전 드라마를 쓰기 시작했다. 3학년생 레프트 듀오인 최정민과 박지우가 잇따라 강타를 퍼붓고 센터 이지수, 남예린도 살아나 25-17로 세트를 가져오며 기사회생 했다.

분위기를 전환한 한봄고는 이날 승리의 고비였던 4세트서 리베로 유지연과 라이트 신유빈이 득점에 가세하고, 고비 때마다 1학년생 김보빈, 최효서가 교체 투입돼 언니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으며 듀스 접전을 26-24로 잡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5세트서 한봄고는 수비의 안정과 강보민의 날카로운 볼배급을 바탕으로, 청소년대표 최정민이 맹위를 떨쳐 유스대표 출신 김정아, 조윤희가 지친 제천여고를 15-12로 제압했다.

한편, 한봄고 우승의 주역인 최정민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강보민은 세터상, 박지우는 공격상, 신유빈은 레프트상, 유지연은 리베로상, 남예린은 우수선수 장학금 수상사로 선정됐다. 어창선 감독은 지도상을 수상했다.

전날 열린 남고부 준결승전서 수원 영생고와 수성고는 각각 광주전자공고, 속초고에 2대3, 1대3으로 져 나란히 공동 3위에 머물렀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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