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수화·자막 서비스
영국 민간단체 플랫폼 운영 등
세계적인 운영사례 참고 필요
경기도 내 장애인의 활발한 문화예술 활동 및 향유를 위해서는 장애 형태에 따른 문화예술 교육 등 시스템을 갖춰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는 지난달 30일 경기도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2020 경기도 상반기 정책토론 대축제-경기도 장애인 문화예술의 길을 묻다’ 토론회를 개최했다.
경기도의회 페이스북에서 생중계된 이번 토론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도의원과 전문가 등 관계자만 참석한 채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사회는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채신덕 의원(더불어민주당ㆍ김포2)이 맡았다.
먼저 주제발표에서는 홍숙영 한세대학교 미디어광고학과 교수가 ‘경기도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홍숙영 교수는 “지난 5월 장애예술인들의 문화예술활동 실태조사 및 지원계획 수립, 창작 활동 지원, 문화시설 접근성 제고 등을 골자로 하는 장애예술인지원법이 국회를 통과했다”며 “지방자치단체는 장애와 문화예술, 장애예술인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상황이고, 제도 수정ㆍ보완 등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홍 교수는 ▲미국 뉴욕주의 극장 접근 프로젝트, 청각쟁애인을 위한 수화 및 자막 서비스 ▲영국의 잉글랜드 예술위원회 내 구성된 장애예술전문자문위원회 및 장애평등계획 ▲프랑스의 ‘문화-장애 협약’, ‘문화와 장애: 접근성에 대한 실제 가이드’, ‘창작의 자유, 건축 및 문화재 관련 법률’ 등을 예로 들면서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플랫폼 마련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어 도의회 정윤경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ㆍ군포1)이 좌장을 맡은 토론회에는 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권정선 의원(더불어민주당ㆍ부천5), 이남숙 장애인학부모회 군포시지부장, 김대유 ㈜아트림 본부장, 최영환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 예술정책과장, 강지순 한세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등이 패널로 참석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권정선 의원은 “시청각 장애인들도 문화예술을 시작할 단계가 됐고, 복지와 문화 그리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나가야 할 때”라며 “장애가 있다고 해서 그들을 따로 구분 짓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남숙 장애인학부모회 군포시지부장은 “군포시에는 7명의 중증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락드림 밴드’가 복지관의 음악치료를 매개로 시작돼 공연 활동 중이지만 전문예술인으로 성장하려면 음악 전문 교사의 배치가 시급하다”며 “발달장애인에게 문화ㆍ예술ㆍ체육이 중요한 이유는 사회적 참여방법이자 자신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행위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강지순 한세대 간호학과 교수는 “장애예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예술계에서의 인식 변화를 주도할 만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장애예술인의 작품 유통체계 확립을 위해서는 영국의 민간단체의 플랫폼 운영체계, 일본의 에이블 아트 컴퍼니의 운영사례를 참고해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영환 도 예술정책과장은 경기도 차원에서 2021년 장애예술인 실태조사 진행과 장애예술인 지원센터 설치, 장애예술인을 위한 인력 증원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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