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일 오후 4시30분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의 한 공사장에서 작업하던 노동자가 감전 사고로 쓰러졌다. 이 남성은 공사장 내 220v 전선 설치 작업 중 건드리면 안 되는 부분을 만지면서 감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로 의식을 잃은 남성은 119구급대에 의해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달 9일 새벽 1시30분께 수원역에서 통신선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전철 고압선(2만v)을 건드려 감전됐다.
또 지난달 19일에는 포천과 고양에서 감전 사고 신고가 접수됐다. 포천에서는 당일 오전 11시께 장수면의 한 펜션에서 인터넷선 작업을 위해 인근 전봇대로 올라가던 남성이 손끝부터 감전되면서 잠시 전봇대에 매달려 있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날 오후 3시30분께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이케아 고양점에서는 직원용 승강기를 점검하던 노동자가 감전돼 쓰러졌다.
이처럼 최근 경기지역에서 여름철을 맞아 감전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4일 한국전기안전공사의 전기재해통계를 보면 최근 4년간(2015~2018) 도내 감전 사고 발생건수는 498건으로, 매년 약 120건에 달하는 감전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에서 발생한 감전 사고(2천151건)의 23.15%를 차지, 지역별로 비교하면 도내에서 가장 많은 감전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전기재해통계는 여름철인 6~8월 감전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3년간(2016~2018) 전국 감전 사고 1천444건 중 여름철인 6~8월에 발생한 감전 사고는 586건으로 전체의 4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의 경우 장마와 땀 등 전기 관련 시설에 물기가 묻거나 습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는 위험이 크다. 이에 안전당국은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적극적인 감전 사고 예방을 주문하고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는 “감전 사고는 주로 공장이나 작업장 등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해당 현장에서 반드시 감전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또 주거시설에서도 매년 전체 감전 사고의 약 20%가 발생하기 때문에 여름철을 맞아 누전차단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젖은 손으로 전기용품을 만지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